핵전쟁시 미국 지휘부 역할하는 ‘최후의날’ 항공기 2대 피해

E4-B 등은 주요 임무를 아무 지장 없이 수행할 수 있는 상태

[코리아데일리 이태호 기자]

▲ 핵전쟁 때 미국 군 최고지휘센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특수제작된 미 공군 항공기가 강력한 토네이도를 맞아 손상됐다. 코리아데일리 DB

핵전쟁 때 미국 군 최고지휘센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특수제작된 미 공군 항공기가 강력한 토네이도를 맞아 손상됐다.

23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16일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펏 공군기지에 있던 E4-B 항공기 2대가 갑자기 불어닥친 토네이도에 손상됐다.

RC135 정찰기 7대도 가벼운 손상을 입었으며 기지 내 나무들이 뿌리째 뽑히고 일부 건물이 부서졌다.

E-4B는 핵전쟁 때 대통령, 국방장관, 합동참모장 등 미군 최고위급 인사들이 타고 공중에 머물며 군과 민간을 지휘·통제하는 ‘국가공중작전센터’(NAOC) 역할을 하는 항공기다.

‘최후의 날(Doomsday)’ 항공기라는 별명의 E-4B는 핵폭발 때 생기는 고농도의 전자기 펄스와 열폭풍에 견디도록 표면이 강화 설계돼 있다. 공중급유를 받으며 지상 착륙 없이 여러 날 동안 공중에 머무를 수 있다.

현재 미 공군은 냉전 시대인 1970년대에 보잉 747기를 개량해 만든 E4-B를 모두 4대 보유하고 있다. 핵전쟁 등 위기 시에 언제든지 대통령 등 수뇌부를 분산 탑승시키고 세계 어디든 갈 수 있도록 늘 대기 중이다.

E-4B 전쟁지휘부는 적 공격시 공중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부대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부대, 전략 공군 등을 지휘해 상대에게 보복을 가한다. 핵탄두는 물론 자기파 폭탄의 전자기파(EMP) 공격에도 끄떡없도록 완벽한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다.

E-4B 안에는 대통령, 국방장관, 합동참모장 등 미군 최고위급 인사들과 현역 공군인 승무원 45명가량 등 최대 112명까지 탈 수 있다. 작전회의실과 브리핑룸이 마련돼 있고 미군 최고위급 인사들을 위한 스위트룸과 회의실도 있다.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오랜 시간 하늘에서 작전지휘 기능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기내에는 항상 60% 가량의 연료가 유지된다. 그래서 공중급유를 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미 공군 대변인은 이번 회오리바람으로 인한 피해는 경미하고 이미 회복 중이라며 E4-B 등은 주요 임무를 아무 지장 없이 수행할 수 있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