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사 측 ‘깨진 유리컵에 찔려 사망’

부산해경 ‘모든 가능성 열어두고 수사’

[코리아데일리 이창석 기자]

인도양을 항해하던 대형 유조선에서 일등항해사가 깨진 유리컵에서 찔려 과다출혈로 숨졌다는 신고가 접수돼 해경이 수사에 나섰다.

부산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6일(한국시각) 오전 3시 10분께 이라크 바스라에서 울산으로 향하던 대형 유조선의 일등항해사 A(34) 씨가 숨졌다.

A 씨는 이날 오전 1시께 자신의 방에서 선장과 이등항해사 등 동료 선원 3명과 술자리를 가졌다.

술을 마시던 중 이등항해사의 유리잔이 테이블 아래로 떨어져 깨졌고 이들은 깨진 유리잔을 테이블에 올려놨던 것으로 전해졌다.

2시간여 뒤 배가 갑자기 파도에 흔들리면서 깨진 잔이 바닥으로 떨어지려 하자 이를 막으려던 일등항해사가 유리잔을 잡고 넘어졌다.

이 과정에서 A 씨가 유리잔에 찔려 팔꿈치와 손목 등 3곳에 길이 2㎝∼8㎝, 깊이 0.5㎝~1㎝의 상처를 입었고, 2시간여 만에 과다출혈로 숨졌다는 것이 선사 측의 해경을 통해 진술한 설명이다.

A 씨는 이날 오전 6시 40분께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가 난 유조선은 사고 직후 오만으로 회항해 현재 오만무스트 항에 정박 중이다.

부산해경은 현지에 유족 4명과 수사관 2명을 보내는 한편 국내에 있는 선사 측 관계자를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해경 담당자는 “사고사와 타살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유족이 현장을 보기를 원해 수사관과 동행해 현지로 향했고, 오만 현지 검찰에 시신 인도 요청을 한 상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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