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반군에 투항 촉구…마라위 시 약 70% 탈환

필리핀 상원의원 23명중 15명 대통령 계엄령 선포에 대해 지지

▲ 필리핀 게엄군. KBS TV 캡처

계엄령이 선포된 필리핀 남부 소도시에서 정부군과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 반군의 교전으로 생긴 사망자가 일주일 만에 100명을 넘어섰다.

30일(현지시간) 필리핀 GMA뉴스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레스티투토 파딜라 필리핀군 대변인은 민다나오 섬 마라위 시에서 29일 오후 6시 현재 반군 마우테 65명, 정부군과 경찰 20명, 민간인 29명 등 모두 104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마우테가 23일 인구 약 20만 명의 마라위 시에 침입, 주요 시설물을 점거하고 불태우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곧바로 민다나오 섬 전체에 계엄령을 발동했다.

에두아르도 아뇨 필리핀군 참모총장은 계엄군이 지금까지 마라위 시의 약 70%를 탈환했다고 말했다.

필리핀군은 지난 23일부터 IS 추종단체와 치열하게 접전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지역의 IS 지도자로 알려진 이스닐론 하필론의 은신처를 급습하면서 촉발된 싸움이다.

아뇨 총장은 “하필론이 여전히 마라위에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당국은 무장단체 지도자급의 사망을 확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엄군은 30명 안팎으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는 마우테 대원들의 은신처에 헬기를 이용한 로켓 공격을 하며 투항할 것을 촉구했다.

필리핀 상원의원 23명 가운데 15명이 두테르테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에 대해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필리핀 헌법에 따르면 의회는 다수결로 계엄령을 백지화할 수 있다. 처음 60일로 제한된 계엄령 기간을 연장할 수 있는 권한도 갖고 있다.

상‧하원 모두 친 두테르테 진영이 지배하고 있어 인권단체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계엄령에는 제동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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