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체 법원, 동성애자 남성 2명에게 85대 공개 태형 내리기로

▲ 코리아데일리 DB

인도네시아 아체주에서 동성애를 이유로 공개 태형을 선고받은 두 남성의 형이 23일 집행됐다.

아체 주법원은 17일 동성애자 남성 2명에게 85대의 공개 태형을 내리기로 했다. 이들은 3월 반다 아체에서 동네 주민들의 신고로 체포됐다.

당시 담당 판사는 “의심의 여지없이 성관계를 맺은 것으로 입증됐다”며 “이슬람교도로서 이들은 아체 지역에서 적용하고 있는 샤리아 법을 지켜야 한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아체주를 제외한 주에서 동성애를 합법화하고 있다. 그러나 아체는 인도네시아에서도 유일하게 미혼 남녀가 같은 자리에 있는 것조차 금지하는 보수적인 이슬람 율법 ‘샤리아’를 채택한 지역이다.

이날 형 집행 현장인 반다 아체 주 회교도 사원에는 수천 명이 모였다. 어느 때보다 많은 군중이다.

다섯 명으로 구성된 집행관들이 20대씩 번갈아가면서 형을 가했다.

이번 형 집행 등을 계기로 최근 인도네시아의 급속한 강경 이슬람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게이 파티’에 참석했다는 혐의로 수도 자카르타에서 동성애자 141명이 무더기로 검거돼기도 했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에게 “성소수자에 대한 기본적인 권리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발표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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