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초 제주도의 사회상 전반 유추

▲ ‘탐라장계초(耽羅狀啓秒)’과.‘남환박물(南宦博物)’. 사진=제주도 제공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도 문화재위원회(유형분과) 회의를 통해 제주도 민속자연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제주목사 이형상의 수고본인 ‘남환박물(南宦博物)’과 ‘탐라장계초(耽羅狀啓秒)’ 2점을 '병와 이형상 관련자료’란 명칭의 제주도 유형문화재 제34호로 최종 의결돼 17일자로 지정 고시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유형문화재 제34-1호로 지정된 ‘남환박물’은 1책 120쪽의 1714년(숙종 40)에 작성된 이형상의 필사본으로, ‘북설습령(北屑拾零)’을 덧붙여 작성된 제주도의 인문지리지이다. 해당 문화재는 보물 제652-5호로 지정된 ‘남환박물지(南宦博物誌)’와는 또 다른 이본(異本)이다.

제34-2호로 지정된 ‘탐라장계초’는 1702년(숙종 28) 이형상이 제주목사 재임 중 조정에 올렸던 장계를 추려 별도의 책으로 정리해 놓은 1책 124쪽의 필사본이다.

당시 문제시됐던 마정(馬政)의 적폐를 비롯, 제주도의 특산물 진상의 폐해 등 그동안 누적돼온 제주도의 사회‧경제적 폐단을 객관적으로 분석해 그 해결방안을 다양하게 제시해 놓고 있다.

이번 제주도 유형문화재 제34호로 지정 고시된 '병와 이형상 관련자료'는 숙종대인 18세기 초 당시 제주도의 사회상 전반을 유추할 수 있는 실증적 사료라는 점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높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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