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데일리 박승훈 기자]

제19대 대통령선거 방송연설 더불어민주당 편, 찬조연설하는 윤태호 작가. 사진=방송캡쳐

29일 방송된 윤태호 작가의 찬조연설에 눈물을 흘렸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미생'과 '내부자들' 원작자 윤태호 작가는 "두 작품 모두 드라마와 영화로 만들어져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셨다. 제일 많은 호응을 얻은 인물애 '미생' 장그래였다"며 청년들의 안타까운 현실에 대한 공감으로 말문을 열었다.

이어 "지금 중년들의 모습이 청년 세대가 원하는 미래일까. 지금의 중년은 부모 세대가 모든 걸 던져 키운 자식들이다. 그런데 우리 중년 세대는 우리 부모 세대와 얼마나 달라져 있냐. 심지어 요즘엔 대학 졸업한 자식 취업 걱정까지 해야 한다. 그런 중년을 바라보는 청년들이 어떤 꿈을 가질 수 있을까"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난 생각한다. 청년 정책은 그들의 몇년 후 현실이 될 중년층의 정책과 함께 해야 한다. 끊어진 다리를 건너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이런 현실을 바탕으로 그려진 만화 '미생'은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았다. 작가로서는 감사할 일이지만 마음은 무거웠다. 이런 현실을 그릴 수 밖에 없는 건 작가인 나에게도 상처다"고 말했다. 

윤 작가는 문 후보의 토크콘서트 떄 경험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문 후보를 "좋은 귀를 가진 사람"이라고 평했다. 그는 "(문 후보와) 무대에 함께 올랐는데 그는 자신의 공약을 나열해 이야기 하는 시간에도 게스트에게 발언권을 주고 귀를 기울였다. 일방적으로 말하기 보다 대화를 청하고 모르는 것은 물어봤다. 더 인상적인 것은 문 후보 주변의 사람들이었다. 모두 자연스럽게 자기 일을 했고 도열해 90도로 인사하지도 않았다. 예스맨도 찾아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윤 작가는 세월호를 언급하면서는 울컥해 한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 그는 "내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 뿐이 아니다. 그 장면을 본 사람들이라면 세월호에 갇힌 내 가족, 친구, 후배를 상상하며 몸서리를 쳤을 것이다. 그리고 이 뜻하지 않은 사고 실험은 우리 모두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며 눈물을 훔쳤다. 

작가는 "경제력이 부족해 이런 참사가 생겼냐. 책임질 자리에 있는 사람들이 어떤 책임을 졌냐. 이런 나라도 미래가 되면 좋아지는거냐"고 물었다. 

그는 "내가 희망을 찾은 것은 지난 겨울 광장에서였다. 시민들은 평화를 지키면서 절대 권력의 종말을 만들어냈다. 이 힘을 대한민국의 새로운 동력으로 삼기 위해서는 미래를 지향하되 지금 여기, 현재를 놓치지 않는 후보, 망가진 시스템을 정상으로 만들고 도약의 단단한 토대를 만들 후보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매번 광장에 함께 했던 문재인 후보를 떠올린다. 광장의 함성을 귀로 듣고 국민의 힘을 눈으로 확인하며 어금니 깨물었던 그가 어떤 대한민국을 만들지 상상해본다. 흔해 빠진 단어 정의가 아니라 낯설고 신선해진 정의가 우리 앞에 놓이는 세상을 그려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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