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토론 방송 후 유권자들이 심상정 SNS에 남긴 글. 사진=심상정 페이스북

[코리아데일리 김지영 기자]

KBS 대선 티비 토론 직후 정의당 심상정 후보의 SNS에는 유권자들의 질책과 응원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 19일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열린 2017 대선후보 KBS 초청 토론회에서 문 캠프의 복지공약에 맹공격을 퍼부었다. 

정의당 심 후보는 “민주당은 지난 10년간 새누리당 정권을 향해 ‘복지 공약 후퇴는 대국민 사기다,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비판했는데, 문재인 후보 복지 공약에 증세 계획이 전혀 안 나오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13조7000억 정도 증세계획이 포함돼있는데, 지금은 그것도 없다. 박근혜 정부 따라가는 거 아닌가”라고 질문했다.

이에 문 후보가 “제가 증세 정책 말하지 않았나”라고 반박하자 심 후보는 “제가 다 검토하고 왔다. 10대 공약 제출하게 됐는데, 주말 사이 문 후보 공약 대폭 후퇴했다. 알고 있나. 직접 결정했나. 복지공약뿐 아니라 공약 전반이 후퇴했는데 문 후보가 결정했나”라고 말했다. 

이어 문 후보가 “정책을 만들어 가는 과정인데 삭감했다고 말하면 어떻게 하나”라고 되묻자 “심 후보는 ”문 후보는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 지난 5년간 준비하셨는데 지금 또 수정하면 되겠나”라고 맞받아쳤다.

문 후보에 대한 공격으로 일관했던 심 후보의 토론방식에 불만을 품은 이들은 탈당 선언까지 하며 비난했다. 

지지철회의 핵심은 심 후보가 보수 후보로 분류되는 상대보다 문 후보에 대한 공격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어부지리로 보수 후보들이 덕을 봤다는 것이다.

한 네티즌은 심 후보의 SNS에 덧글로 "어제 심상정후보에 관한 지지철회는 모든 커뮤니티에서 일어났습니다. 표독스러운 표정으로 문재인후보를 공격하는데 참 실망스럽고 정이 떨어졌어요. 당신이 가져와야할 표는 안의 표입니다. 번지수 잘못 짚었어요" 라고 말했다.

물론, 여타 후보들의 해묵은 대북송금 시비를 단칼에 정리해준 장면에서 통쾌함을 느꼈다는 반응도 있었다. "수년전 얘기를 하며 목에 핏대를 세우는 다른 후보들을 보면서 눈살을 찌푸리던 중 속이 다 시원했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선거때마다 비례대표 찍어준게 이렇게 후회가 될줄 꿈에도 생각 못했습니다"는 류의 실망감이 지지자들 사이에 터져나오면서 정의당에도 원망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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