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회 설립을 해주도록 천주교 수원교구에 조건부 증여했던 땅. 수원교구측의 약속 불이행에 낙심한 신도가 땅을 다시 되찾으려 하자 졸지에 '땡깡 부리는' 사람으로 몰았다. 

▲ 미리내 성지 성모당 전경. 사진=미리내 성지 홈페이지

▲천주교 수원교구, 40년 간 '신도 죽이기'만

김풍삼 대건기도원장에 따르면 "천주교 수원교구는 지난 1972년 미리내성지 내에 있는 대건기도원 소유의 토지 약 8500평을 교구산하단체인 대건수도원으로 육성시켜주겠다며 합의서를 작성하게 하고 토지를 가져간 뒤 40년이 지나도록 약속을 이행하지 않아 소송까지 하게 됐다"고 한다.

김풍삼 원장은 김대건 신부 일대기를 다큐멘터리 영화로 기획한 인물이며, 대건기도원은 1962년 김풍삼씨의 모친 주 막달레나(금순)씨와 대녀 고생금(베로니까)씨 등이 평생 김대건묘소 옆에서 농사짓고 기도하며 살자고 뜻을 모은 신도들이 자신들의 힘으로 토지 8500여 평을 장만하고 건물을 지어 공동체생활을 하는 곳이다.

김 원장은 "기도원측은 지속적인 협조와 보상조건으로 합의서를 작성 후 조건부 헌납식으로 이전 등기해 줬지만 오히려 교구측은 토지주인 기도원을 해산시키기 위해 40년 동안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핍박과 박해를 자행하며 '신도 죽이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토지에 따른 보상이나 사용료 등도 일절 지불되지 않고 있으며, 2004년 수원교구-대건기도원 사이에서 작성된 합의서에 따른 ▲토지소유권 인정 ▲보상금 2억원 지급 등의 조치는 현재까지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교구 측이 이와 관련한 민사소송 1건에 판사만 5번 바꿔가는 등 시간끌기를 일삼고 있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 1972년 작성된 합의서

▲없는 사실을 퍼뜨린 천주교 신부

김 원장은 수원교구에서 관리국장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송병선 신부로부터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뒷말을 들어야했다. 송 신부는 "(김 원장이) 근저당 잡혀 있던 땅을 못 풀어줘서 땡깡을 부렸다, 그 저당은 영화제작을 하느라 그런건데 이제와 땅을 돌려달라는 것은 어머니를 욕되게 하는 것이다"는 식으로 김 원장에게 귀책사유가 있는 것처럼 말했다.

사실은 피의자는 위 토지 경매를 이유로 수원교구에서 '땡강'에 이르는 소란을 피운 적도 없고, 위 땅을 담보로 대출받은 목적은 영화제작을 그만두고 한참 후인 2005년경 기도원 운영경비에 충당하기 위한 것이었다.

▲추기경 및 주교 등 집전 성당 관리는 소홀...평신도들 비새는 성당 '비닐'로 유지

고 김수환 추기경과 아시아 주교 등이 집전했던 미리내 성지 내 성당은 방치해 비가 새는 등 관리는 소홀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풍삼 원장은 "정작 제대로 관리해야 할 수원교구는 비가 새는 성당을 방치하고 신도들이 비닐을 덮어놓는 등 힘들게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수원교구 관계자는 "처음 듣는 내용이다. 김수환 추기경과 주교 등이 집전했던 성당이고 성지 내의 성당이라 오히려 더 꼼꼼히 관리하고 있다"며 "오래된 성당은 오래된 성당으로서의 기풍을 유지할 수 있도록 잘 관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처럼 수원교구는 평신도는 물론 일반인의 토지에도 불법을 자행해 비판을 받고 있다.

교단의 한 관계자는 "이웃을 구하는 복음정신으로 살아야할 수도자들이 물질적인 팽창에만 몰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지금이라도 해당문제들이 말끔히 해결돼 진정한 성직자의 모습을 보여줘야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한편 천주교 수원교구는 서울교구 다음으로 국내 유수의 천주교 교단으로 수백억원의 교비를 집행할 수 있는 여력이 있으며, 국내에 1000만 평이 넘는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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