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강원FC 제공

강원FC가 이적생들의 활약을 앞세워 창단 시즌 이후 가장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2017시즌 개막을 앞두고 강원FC를 바라보는 가장 큰 시선은 기대감이었다. 국가 대표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며 막강한 스쿼드를 구축한 강원FC 경기력에 대한 것이었다.

K리그 MVP 정조국과 월드컵의 사나이 이근호가 연출할 공격진 호흡은 물론 기존의 오승범과 함께 황진성, 문창진, 오범석 등이 지킬 중원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새로 합류한 발렌티노스, 강지용, 이용의 중앙 수비 조합과 정승용, 백종환, 박선주의 측면 수비 경쟁도 볼거리였다.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이범영이 새로 합류한 최후방에 대한 기대도 컸다.

한편으로는 많은 선수들이 영입되면서 발생하는 조직력에 대한 걱정이 있었다. 하지만 시즌이 개막하고 강원FC는 조직력에 대한 걱정을 불식시켰다. 개막전에서 지난해 상위 스플릿에 오른 상주 상무를 상대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근호가 멀티골을 폭발했고 정조국과 김승용이 도움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디펜딩 챔피언’ FC서울에 0대1로 패한 강원FC는 3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화끈한 공격 축구를 펼치며 2대2 무승부를 거뒀다.

개막 3연전에서 절대 물러서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강원FC가 상대한 3팀이 각각 3위(서울), 4위(상주), 5위(포항)에 오른 점은 강원FC의 초반 상대가 강팀이었다는 것을 대변한다.

강원FC가 유난히 시즌 초반 성적이 좋지 않은 슬로 스타터였다. 시즌 개막 3경기에서 거둔 1승1무1패(승점 4)는 창단 시즌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다. 지난 2009년 창단 시즌 3경기에서 2승1무를 기록한 강원FC는 이후 시즌 초반 성적이 좋지 못했다. 2010년 1무2패, 2011년 3패, 2012년 1승1무1패, 2013년 2무1패로 1부리그에서 고전했다.

챌린지에서 맞이한 2014년에도 개막 3연전에서 3패로 부진했다. 2015년에도 1승2패로 시즌을 불안하게 출발했다. 승격을 이룬 지난해에는 개막 2연패를 당한 뒤 3라운드에서 승리를 챙겼다.

강원FC는 공격진의 활약을 바탕으로 시즌 초반 승점 4를 챙길 수 있었다. 창단 시즌 3경기 4득점 2실점으로 2승1무를 기록한 이후로 1부리그에서 맞이한 시즌 중에 개막 3연전에서 가장 많은 득점이다. 2010년(2득점 8실점), 2011년(0득점 3실점), 2012년(2득점 3실점), 2013년(2득점 3실점)으로 경기당 1득점을 넘어서지 못했다.

올해엔 3경기에서 이근호가 멀티골을 터뜨렸고 김경중, 김승용이 1골씩을 기록했다. 정조국, 김승용, 박선주, 디에고가 도움 1개씩을 올렸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모든 이가 새롭게 팀에 가담한 선수들이다. 조직력 걱정 속에서 새로운 선수들의 활약으로 강원FC는 산뜻하게 시즌을 시작할 수 있었다.

강원FC는 수비 조직력을 가다듬어 더 나은 팀으로 발전해 나간다. 지난 시즌 강원FC는 42경기 34실점으로 K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할 정도로 견고한 수비를 자랑했다. 시즌 초반 수비진이 흔들렸지만 4라운드부터 후방이 안정화되면 팀 창단 최다인 6연승을 질주했다. 발렌티노스는 3경기 풀타임을 소화하며 K리그에 안착했다. 

강지용, 안지호가 파트너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승격 공신인 백종환과 정승용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클래식 템포에 적응하고 있다. 수문장 이범영은 포항전에서 빼어난 선방쇼를 펼치며 자신의 존재감을 새겼다. A매치가 열리는 동안 주어진 2주는 강원FC가 수비 조직력을 극대화할 시간이 될 전망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