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집회, ‘국민은 없고 누굴 향해 종을 울리나?’

[코리아데일리 강도현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삼성동 자택으로 돌아간 뒤 첫 주말 18일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둔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기 위해 많은 지지자들이 덕수궁 대한문 앞에 모여 ‘탄핵 무효’를 외치고 있다.

그동안 매주 토요일 태극기 집회를 주최하던 탄기국이 국민저항본부로 이름을 바꾸고 2번째 태극기 집회를 이날 열었다.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낮 12시부터 시작된 집회는 1·2부로 나눠 진행됐고 1부 행사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선고가 내려진 지난 10일, 헌법재판소 앞 집회에 참여하다 숨진 3명에 대한 영결식과 추모행사로 진행됐다.

▲ 광화문을 가득 메운 태극기 집회 (사진 코리아데일리 DB)

오후가 되면서 대한문 앞 광장은 집회 참가자들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진태, 조원진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도 참석했다. 시민들은 집회 시작 전부터 태극기와 성조기 등을 흔들며 '탄핵 무효' 목소리를 높였다.

권영해 국민저항본부 공동대표는 이날 보수 세력이 흩어지는 것을 막고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 동지들은 결코 헤어지지 말아야 한다. 앞으로 태극기 배지를 단 사람을 만나면 '대한민국을 지키자'는 구호와 함께 하이파이브를 하고 주먹을 부딪치는 동작으로 결속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으로 돌아간 김평우 변호사는 영상편지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을 반드시 복권시킬 것이라고 약속해 지지박수를 받았다.

그는 이 영상편지를 통해 박 대통령은 환하게 웃으며 밝은 표정으로 오히려 저를 보고 너무 많이 애쓰셨다고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 순간 눈물이 나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어떻게 인간으로서 견딜 수 없는 괴로움을 잘 이겨내실까. 보기에는 부드러운 여성이지만 속은 바위와 같고 어떤 남자보다 더 강건한 분이시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김 변호사는 미국으로 돌아가기 전인 지난 16일에는 현충원에 들러 전직 대통령 묘에 참배했다고 했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 묘를 찾아 "겉으로는 가장 부드럽지만 속으로는 가장 강하고,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도 깨끗하고 법치에 투철한 따님을 두셨다. 우리 국민은 기필코 당신의 따님을 복권시켜드릴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경선에 나서는 김진태 의원도 이날 연단에 섰다. 김 의원은 "드리고 싶은 말은 너무 많지만 하고 싶은 말을 다 못하고 산다"면서 "막강한 태극기가 있어서 종북 세력이 대한민국을 마음대로 하지 못할 것"이라며 대한민국을 지켜달라고 부탁했다.

정광용 국민저항본부 대변인은 "국민 저항의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의 저항을 알아줄 수 있는 분, 진실을 파헤쳐 줄 수 있는 분을 지도자로 뽑는 것"이라며 "태극기는 촛불처럼 꺼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주최 측은 600만명의 시민들이 집회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주말을 맞아 많은 시민들이 광장을 채웠지만 분위기는 지난주와 달랐다. 탄핵 결정이 이루어진 당일과 그 주말에는 일부 집회 참가자들의 과격한 행동이 있었다. 그러나 이날은 참가자들이 서로의 과격한 행동을 말리는 모습을 보이는 등 대체적으로 평화롭게 집회가 이루어졌다.

또 이날 집회는 박 전 대통령 탄핵을 막기 위해 억울하게 세 사람이 숨졌다"며 운구차를 이끌고 대한문에서 헌법재판소가 있는 안국역까지 거리행진을 하기도 했다.

2부 집회에는 조원진 자유한국당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서석구 변호사 등 주요 인사가 집회에 참가했고 불법 집회 혐의 등으로 경찰 내사를 받고 있는 정광용 박사모 회장도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지난주 20차 집회에서 촛불승리를 선언했던 촛불집회는 이번 주 한 주를 쉬고 다음주 광화문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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