갭이어 뜻, 영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바로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쉬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게 왜 주목

[코리아데일리 강도현 기자]

18일 뜬금없이 갭이어[gap year]에 네티즌드르이 관심이 쌓여 주목을 받고 있다.

갭이어 뜻 그대로 학업을 잠시 중단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흥미와 적성을 찾는 시간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 기간에는 봉사·인턴·창업·여행 등 다양한 활동을 경험하며 학생이 미래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기에 관심을 글고 있는 것.

갭이어는 영미권에서는 전통적으로 고등교육을 앞두고 있는 청소년들이 관례적으로 갭이어를 갖는 것으로 알려졌는 데 이는 갭이어가 바로 영국에서 처음 시작됐기 때문이다.

▲ 갭이어 학생들이 댄스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사진 코리아데일리 DB)

때문에 갭이어 진로교육 바람이 대학가에도 확산될지 주목되기에 18일 화제를 낳고잇다.

이는 교육부가 대학 진로교육 강화를 위해 “‘학사제도 유연화’ 정책의 하나로 가칭 ‘열린학기제’ 도입을 적극 권장하겠다”고 밝히면서 이른바 ‘한국판 갭이어’를 각 대학이 도입하도록 적극 권장하겠다는 방침이기 때문이다.

‘갭 이어’(Gap Year)란 일정 기간 진로 탐색, 교육, 인턴, 창업 등 다양한 활동을 직접 체험하고 이를 수업으로 인정해 진로선택을 지원하는 제도다.

특히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갭 이어 도입으로 학생들의 대학 중도 포기율이 크게 낮아지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가 국내 대학에도 갭 이어 도입을 적극 검토키로 한 것은 취업난 자체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이 본인의 적성을 제대로 파악하고 준비하도록 하는 것 역시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인식 때문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열린학기제는 한 학기 동안 학생이 다양한 진로 탐색 기회를 갖도록 지원하는 제도로 ‘한국판 갭 이어’라고 할 수 있다”며 “올해 각종 포럼, 전시회 등을 열어 운영 사례 등을 대학가에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학 자체적으로 이미 ‘한국판 갭 이어’ 도입을 시도한 곳들도 있다.

대표적인 곳이 한동대(총장 장순흥)와 포스텍이다. 한동대는 2015년 2학기에 국내 대학들 가운데 처음으로 ‘자유학기제’를 도입해 주목을 받았다.

자유학기제는 한 학기 동안 수업 대신 학교 밖에서 현장실습, 인턴십, 프로젝트 수행, 창업 활동, 어학연수, 해외문화 탐구, 사회봉사 등 학생이 원하는 활동을 자유롭게 하면 이를 최대 12학점까지 인정해 주는 제도다. ‘자유학기 학점 인정 위원회’를 구성해 학생들의 신청서와 활동계획을 심의하고, 이후 최종보고서를 평가해 학점을 인정해 준다.

한동대 측은 “학생들의 자율적 체험과 참여 위주의 활동을 통해 창의성 함양, 진로 개발을 독려하고 수업과 일자리의 연계성을 높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포스텍도 지난해부터 여름방학을 3개월로 늘리고 학생이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하도록 장려하는 ‘하계 사회경험 프로그램’(Summer Experience in Society:SES)을 도입했다.

아주대 역시 지난해 1학기부터 학생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도전하게 하는 ‘파란학기제’를 운영 중이다.

‘파란’은 아주대의 상징색인 파란색에서 따온 이름으로, 꿈과 도전, 알을 깬다는 의미의 ‘파란’(破卵), ‘사회에 파란(波瀾)을 일으킨다’ 등 뜻을 담고 있다.

인문, 문화예술, 봉사, 국제화, 산학협력 등 전 분야에서 학생들이 도전 과제를 설계하고, 이를 3∼18학점의 정규 학점으로도 인정한다.

한편 갭이어는 아일랜드의 '전환학년제', 미국·캐나다의 '중도포기를 위한 대책'등으로 도입되며 세계로 퍼졌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