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TV 캡처

폴란드 정부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친위대(SS)에서 활동한 혐의가 있는 90대 노인의 송환을 요청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약 70년 가까이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 사는 마이클 카콕(98)는 1944년 나치에 부역하며 무고한 폴란드인 수십 명을 살해하는 등 잔혹 행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카콕은 1949년 미국으로 건너오면서 나치 부역 사실을 숨겼지만 AP통신은 2013년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의 자료 등을 인용해 카콕의 과거를 폭로했다.

AP통신은 카콕이 우크라이나어로 쓴 회고록에서 나치 친위대 보안방첩부와 함께 우크라이나 자위대를 창설하고 사령관으로 지내며 SS 명령을 받아 부대를 운영했다고 밝히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 보도 이후 독일과 폴란드는 조사에 착수, 독일 검찰은 2015년 카콕을 기소할 수 없다고 결론지었으나 폴란드는 조사를 계속했다.

폴란드국가범죄고발위원회의 로베르트 야니츠키는 “카콕이 1944년 폴란드에서 무고한 사람을 죽이는 등 나치와 공동 범죄를 저지른 동일 인물이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야니츠키는 해당 인물을 마이클 K.라고 칭했으며 당시 서류에서 마이클 K.의 서명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13일 폴란드 동부 루블린 법원에 카콕에 대한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미 법무부는 “2차 세계대전에 참여했다는 것을 믿을만한 모든 혐의를 심각하게 들여다보고 있다”며 송환 요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만약 유죄가 확정되면 카콕은 종신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카콕의 가족들은 그는 무죄이며 치매를 앓고 있어 법정에 설 수 없다고 주장한다. 카콕의 아들 안드리이 카콕(63)은 “아버지는 무고한 98세 노인”이며 “우크라이나 저항 운동가들에 대한 독일의 보복에 의한 희생양”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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