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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전통적인 봄맞이 축제인 ‘홀리 축제’를 앞두고 델리교 기숙사에서 여학생들의 외출을 금지시켜 논란이 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델리대 여학생 기숙사 두 곳에서 ‘축제가 열리는 12일 밤 9시부터 13일 오후 6시까지 외출을 금지한다’는 공문이 내려졌다.

성범죄 피해자인 여성들의 행동을 통제하는 지침인 동시에 여성들이 홀리 축제를 즐길 권리를 침해한 방침이라 논란이 되고 있다.

델리의 사비가 아바스 나크비 기숙사생연합회장은 “축제 기간 동안 공공장소에서 자행되는 성범죄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많은 여성들이 삭제됐다”며 “남자들은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데 피해자인 여자들은 갇혀 있어야 한다는 것은 극악하다”고 비판했다.

지난주 마네카 간디 여성장관이 여성 기숙사생에 대한 통행금지 시간 적용에 대해 “16세~17세의 여성들에게서는 민감한 호르몬이 나온다”며 “자신의 호르몬 분출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 경계가 필요하다”고 말해 논란이 확산됐다.

델리대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하고 있는 영국 에든버러대학의 소피 화이트헤드는 축제 기간의 출입 통제에 대해 “상황이 위험하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우리는 자신만의 결정을 내릴 수 있다”며 “음료나 음식을 사러 가는 것도 힘들다”고 덧붙였다.

인도는 만연한 성범죄로 ‘강간대국’이라는 오명을 얻고 있다. 지난해 8월 마헤시 샤르마 관광부 장관은 “여성 관광객에 짧은 치마를 입지 말라”며 강간의 책임을 피해자에게 돌려 논란이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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