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호세프 다른 듯 닮은꼴

[코리아데일리 박승훈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과 브라질 호세프 전 대통령은 첫 여성대통령이라는 것과 탄핵을 받은 것도 닮았다. 호세프 전 대통령은 어떤 일로 탄핵을 당했는지 그 이유가 궁금하다.

13일 박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헌법재판소에서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상 최고의 선고로 파면됐다. 파면과 함께 겹쳐 보이는 다른 나라의 대통령이 있다.

▲ 사진=코리아데일리 DB

브라질 호세프 전 대통령도 권력의 정점에서 탄핵으로 내려와야 했다. 그도 브라질 최초의 여성대통령이었다. 박 전 대통령과는 1992년에 이어 2번째 탄핵인 것만 다르다.

호세프 전 대통령의 탄핵 사유는 연방정부의 막대한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국영은행의 돈을 사용하고 갚지 않는 등 재정회계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처음 발의됐을 때만 해도 회의론이 컸지만, 호세프 대통령의 정치적 후견인인 룰라 전 대통령이 부정부패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호세프 대통령이 룰라 전 대통령에게 검찰 수사를 피할 수 있도록 면책 특권이 있는 장관직을 제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국적으로 탄핵 불씨가 퍼졌다.

지난해 3월 16일 하원의장이 탄핵안을 발의한 이후 하원과 상원 표결을 통해 같은 해 8월 31일 탄핵이 최종 확정됐다.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 브라질도 사회 분열 현상이 있었다.

상파울루 시내 중심가에서 200만 명이 모여 '호세프 퇴진' 시위를 벌였고, 노동자당 지지층은 '탄핵 반대'를 외치며 목소리를 높였다.

국내 촛불 집회와 친박 집회와 비슷해 보인다.

국내 촛불 집회는 누적 1600만 명이 참여했으며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는 평화 시위지만 친박집회는 폭력과 고성이 오갔다.

헌법재판소에서 대통령 파면 선고가 나오자 친박 시위대 중 전문 시위꾼으로 보이는 자가 경찰 버스를 탈취해 차 벽으로 돌진했고 그 충격으로 낙하한 물체에 시민이 맞아 숨지는 사건이 있었다.

탄핵 이후 정국도 브라질과 국내 상황은 닮았다.

한국도 브라질도 국가적 큰 위기가 찾아왔다. 시민의 힘으로 절대 권력을 몰아냈지만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브라질은 부통령제가 있어 바로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이어받았지만 다른 스캔들이 연이어 터져 브라질 시민은 부통령 사퇴 후 새로운 대통령 선출을 바라고 있다.

한국은 박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소 선고를 불복한다는 뜻을 내비치면 세력을 모아 다시 집권한 모습을 보이며 정국을 어지럽게 하고 있다.

새로운 정부를 구성해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통합도 중요하지만, 다시 곪을 것이 보이는 상처를 의사에게 보여 빨리 치료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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