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자 그녀는 누구? 권력과 함께 살아온 파란만장한 생의 불나비

[코리아데일리 강유미 기자]

권불십년의 뜻은 10년 가는 권세 없고 열흘 붉은 꽃 없다는 의미의 고사성어이다.

아무리 아름다운 꽃도 열흘을 넘기지 못함에 빗대 권력의 무상함을 은유적으로 설명하고 있으며 최근 한국 사회에서 이 사자성어가 가장 피부에 와 닿는 사람은 최순실 이전에는 장영자이다.

장영자는 1980~90년대 거액의 사기극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인물로, 구속과 석방을 반복하며 옥살이를 한 경제사범이다. 장영자의 큰언니는 장성희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처삼촌인 이규광의 아내이기도 하여 그녀의 권세는 대단했다.

▲ 비운의 두 여인 장영자 최순실 (사진 코리아데일리 DB)

그녀의 파란만장한 삶을 보면 장영자는 1944년 전남 목포에서 부유한 집안의 셋째 딸로 태어났으며, 서울에서 계성여중고를 다니고 1966년 숙명여대 교육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숙대 재학시절 ‘메이퀸’으로 뽑힐 만큼 뛰어난 미모와 화술을 자랑했다.

1966년 1월 첫 남편 김모씨와 결혼한 후, 1977년 사업가 홍모씨와 재혼했으며, 1980년 다시 이철희와 결혼하는 등 세 번의 결혼생활을 했다.

그리고 1982년 국내 최대의 어음사건인 속칭 '이장사건'의 주범으로 파악되면서 남편 이철희와 동반 체포되었다. 이 사건으로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뒤 10여년의 복역 후 1992년 가석방으로 풀려났으나, 1994년 사기혐의로 다시 4년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1998년 8·15특별사면으로 풀려났지만 2년 뒤인 2000년 5월 구권화폐 사기로 다시 구속 기소되었다. 이때 1992년 단행되었던 가석방까지 취소되어 남은 형을 복역하고 다시 재판받았다.

또 2004년 고수익 채권투자를 미끼로 45억여 원을 챙긴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이, 200억 원대의 구권 화폐 교환을 미끼로 사기 행각을 벌인 것은 1심에서 징역 3년이 각각 선고되었다.

남편 이철희에게는 징역 2년과 집행유예 3년이 선고되었다. 장영자가 김모씨로부터 가로챘다는 4억 600만 원에 대해서는 증거부족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이후 2006년 벌어진 항소심에서 고수익 채권투자 관련 특경가법상 사기 혐의에 대해 징역 3년을, 구권화폐 사기 혐의에 대해 징역 7년 등 도합 징역 10년을 최종 선고받았다. 남편 이철희의 항소는 기각되어 1심대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이 선고되었다.

장영자는 구속 직전까지 자신은 피해자이고 권력투쟁의 희생자임을 주장하여 지금의 최순실을 보는 듯하다.

한편 그녀의 감옥생활은 1982년 국내 최대의 어음사기사건으로 15년형 받은 것이 새로운 생을 그녀에게 준 것이다.

장영자가 속칭 '이장사건'으로 불리는 어음사기사건으로 남편 이철희와 함께 구속된 것은 38세였던 1982년. 당시 중앙정보부 차장까지 지낸 남편 이철희와 함께 자금난을 겪는 기업에 사채를 빌려주고 그 금액의 2~9배에 이르는 규모의 어음을 받아 시중에 유통시켰다. 유통된 어음은 총 6,400억원으로 이 가운데 1,400여억원을 사취했다.

이 사건으로 검찰에 구속된 장씨 부부는 15년형을 함께 선고받았으며 이들 외에도 은행장 기업인 등 모두 32명이 구속되면서 해방이후 최대의 금융사건으로 기록됐다. 장씨의 형부이자 전두환 전대통령의 처삼촌인 이규광도 사건에 휘말려 함께 구속되기도 했다.

이후 1992년 가석방으로 풀려난 장영자는 1994년 1월 사기혐의로 4년형 받고사위인 탤런트 김주승이 경영하던 회사가 장씨 부부가 배서한 어음으로 70억원대의 부도를 냈고, 장영자는 출소 1년 10개월만인 1994년 1월 사기혐의로 4년형을 선고받았다.

이러한 그녀는 1998년 8ㆍ15특사로 풀려났고 2000년 5월 18일 200억대 구권화폐 사기극으로 체포된 장영자는 자신의 아들 등과 짜고 은행 관계자와 사채업자 등을 상대로 “거액 의 구권화폐를 싼 값에 구입해주겠다”고 속여 모두 225억 원대의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1심, 2006년 항소심에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은 후 2006년 대법원은 2004년 1심의 2개 판결을 병합하여 장영자에게 고수익 채권투자 관련 특경가법상 사기 혐의에 대해 징역 3년을, 구권화폐 사기 혐의에 대해 징역 7년 등 도합 징역 10년을 선고해 아직도 징역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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