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성 10명 중 2명은 평생 한 번 이상 신체적 성폭력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지난해 전국 만19세 이상 64세 이하 남녀 7200명을 대상으로 폭력 피해 경험 및 대응, 성폭력에 대한 인식, 정책 인지도 등에 대해 ‘2016년 전국 성폭력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여가부에 따르면 지난 1년 간 신체적 성폭력(성추행‧강간‧강간미수) 피해를 당한 비율은 전체 응답자 가운데 0.8%였다. 3년 전(1.5%)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지만 2016년 여성 피해율(1.5%)이 여전히 남성(0.1%)에 비해 현저히 높았다.

새롭게 조사대상에 포함된 몰래카메라에 의한 피해율은 0.1%였으며, 여성만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성추행 가해자가 모르는 사람인 경우가 여성 87.8%, 남성 56.1%로 남성은 여성에 비해 아는 사람에 의해 피해를 입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지하철, 버스 등 대중교통시설에서 피해를 당한 경우가 여성은 78.1%, 남성은 48.3%로 가장 많았다. 첫 피해를 19세 이상 35세 미만에 경험한 비율(여성 58.1%, 남성 65.2%)이 가장 높았다.

여성의 경우 아는 사람이 가해자인 비율이 성추행 70.0%, 강간미수 60.1%, 강간 77.7%로 대다수였다. 발생장소는 성추행은 상업지역 34.5%, 강간미수는 야외·거리·산야 30.8%, 강간은 집에서 피해가 발생한 비율이 36.6%로 가장 높았다. 성추행과 강간미수의 경우 19세 이상 35세 미만에 첫 피해를 경험한 비율이 각각 67.6%, 69.8%로 가장 많았으나 강간의 경우 피해여성 10명 중 6명(63.1%)이 19세 미만에 첫 피해를 당했다.

PC․핸드폰․일반 전화 등을 통해 원치 않는 성적 메시지 혹은 음란물을 받는 등의 행위를 유형별로 조사해보니 여성과 남성 모두 ‘원치 않는 성적 메시지나 음란물(사진, 동영상 등)을 받음’이 각각 60.4%, 81.7%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여성의 경우 ‘불쾌감을 유발시키는 음담패설이나 성적희롱을 당함’(32.0%), 남성은 ‘성적욕설이나 공격(쪽지, 댓글 등)을 당함’(19.8%)이었다.

몰래카메라 발생장소는 지하철·버스 등 대중교통시설 33.7%, 상업지역 22.0%, 학교 12.8%, 야외·거리·산야 11.8% 순이었다. 첫 피해 연령은 19세~35세 미만이 91.1%로 대다수를 차지하며, 가해자는 모르는 사람의 비율(76.2%)이 아는 사람보다 훨씬 높았다.

스토킹의 경우 ‘지속적 또는 반복적으로 접근하거나 미행함’이 65.6%(복수응답)로 가장 많았으며, 3회 이상 44.8%, 1회 30.6%, 2회 24.6% 순으로 반복 피해가 상당했다. 가해자는 10명 중 8명(82.3%)이 아는 사람이었으며 19세~35세 미만에 첫 피해를 입는 비율이 72.4%였다.

성희롱 피해자 중 절반가량(여성 40.5%, 남성 54.7%)이 3회 이상 지속적으로 피해를 경험했으며 아는 사람에 의한 비율(여성 66.7%, 남성 74.8%)이 높았다. 여성은 직장(42.7%), 남성은 상업지역(50.1%)에서 피해를 가장 많이 경험했고, 첫 피해 연령은 19세 이상 35세 미만이 여성 67.4%, 남성 61.9%로 가장 많았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성폭력 피해로 인해 신체적‧정신적으로 더 큰 영향을 받으며, 2차 피해를 경험하는 비율도 더 높게 나타났다. 평생 동안 한 번이라도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는 응답자 중 15.1%가 ‘정신적 고통’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신체적 상처’가 있다는 응답도 0.4%였다.

성폭력 피해자 10명 중 4명(37.9%)은 성폭력 피해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며 도움을 요청했고, 이웃‧친구(83.1%) 등 사적인 지원체계에 도움을 요청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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