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주에서 발견된 중생대 백악기의 뜀걸음형 포유류 발자국 화석인 ‘코리아살티페스 진주엔시스’.사진=문화재청 제공

중생대 백악기인 1억 1000만년 전에 살았던 뜀걸음(Hopping) 형태의 포유류 발자국 화석이 세계 최초로 경남 진주에서 발견됐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경남 진주시 충무공동에서 세계 최초로 발견된 중생대 백악기 뜀걸음 형태의 포유류 발자국 화석은 모두 9쌍으로 이뤄져 있다”며 “이 화석은 ‘코리아살티페스 진주엔시스(Koreasaltipes Jinjuensis)’로 명명됐다”고 21일 밝혔다.

‘진주층’은 중생대 백악기 척추동물들의 발자국 화석이 많이 발견되면서 국제적으로 유명한 곳이다. 약 1억 1000만년 전후에 경상남·북도 지역에 쌓인 퇴적층인 ‘진주층’에서는 그동안 공룡·익룡의 발자국 화석을 비롯해 어류, 곤충, 식물화석 등이 확인되었다.

이 화석은 지난해 1월 진주교육대 김경수 교수 연구팀(최초 발견자는 경남 하동 노량초의 최연기 교사)이 천연기념물 제534호로 지정된 ‘진주 호탄동 익룡·새·공룡 발자국 화석산지’ 인근에서 확인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 자연문화재연구실과 미국·중국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제공동연구팀이 학술조사를 진행했다.

조사결과 화석의 발자국 하나의 지름은 평균 약 1㎝이고, 왼발부터 오른발까지 너비는 2.1㎝다. 화석 9쌍의 총 길이는 32.1㎝이며, 보폭의 평균은 약 4.1㎝다. 화석은 가운데 발가락이 가장 길고, 발가락들의 크기와 모양도 비슷하다는 점에서 백악기 새로운 포유류의 발자국으로 규명됐다.

지금까지 국제적으로 확인된 뜀걸음 형태의 포유류 발자국 화석은 2점이다. 아르헨티나에서 발견된 중생대 쥐라기의 ‘아메기니크누스(Ameghinichnus)’와 미국의 신생대 화석인 ‘무살티페스(Musaltipes)’다.

코리아살티페스 진주엔시스는 기존 두 화석과 비교할 때 발가락 형태나 각도, 보행렬의 특징 등 형태학적으로 큰 차이를 보이는 데다, 화석들 중 가장 명확한 뜀걸음 형태를 나타내고 있다.

임종덕 문화재연구소 학예관은 “화석의 주인공 동물은 몸집 크기가 약 10㎝로 오늘날 사막이나 초원에 사는 캥거루쥐와 비슷했을 것으로 본다”며 “화석이 발견된 진주층 지역은 백악기 당시에 커다란 호숫가의 가장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임 학예관은 “포유류 화석 발견은 당시 한반도에 공룡과 익룡, 새, 도마뱀, 악어, 어류 등과 함께 포유류도 서식했음을 처음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중생대 백악기 관련 국제적 저명학술지(SCI)인 ‘백악기 연구(Cretaceous Research)’에 ‘중생대 백악기에서 발견된 세계 최초의 뜀걸음형(hopping) 포유류 발자국 화석’이란 제목으로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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