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평우 변호사, 박근혜 대리인단 X-맨인가?…어떤 막말 했나?
[코리아데일리 박승훈 기자]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단이 많은 거물들로 꾸려졌지만 이들의 기행은 박 대통령을 변호하는데 그다지 도움이 되는 것 같지 않다. 마치 인기리에 방영됐던 X맨이라는 예능 프로가 생각난다. 여기서 X맨은 자기가 속한 팀을 게임에서 지게 특별한 임무를 받고 행동하는 케릭터다.
20일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15차 변론기일에서 대통령측 대리인단 변호사가 재판부를 향해 고성을 지르고 삿대질을 하는 등 신성한 재판장에서 엄중한 법의 가치를 더럽혔다.
소란은 방 전 행정관 신문이 끝난 후 헌법 재판관들이 증거 및 증인 채택 여부를 밝히는 과정에서부터 시작됐다.
대통령 대리인단 측 김평우 변호사는 변론을 마치려는 재판부에 거세게 항의하며 변론을 하겠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준비서면 등을 준비했다"며 대리인단 좌석에서 일어났다.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 어떤 내용의 변론인지 물었지만 김 변호사는 "지금 시간이 12시가 넘었는데 제가 사실 당뇨가 있다. 그래서 시간을 조금 주시면…"라며 조금 이상한 말을 꺼냈다.
이 재판관이 재차 어떤 내용의 변론인지 묻자 그는 "제가 조금 어지럼증이 있어서 음식을 조금 먹어야 되겠는데 그 시간을 주실 수 있는지 좀 물어보겠다"고 말다.
이 재판관은 "그렇다면 그 부분은 다음번에 하시는 걸로 하자"고 하자 "아니다. 전 오늘 하겠다. 준비를 해왔으니까 그러면 제가 점심을 못 먹더라도 지금부터 변론을 하겠다"고 우겼다.
이 재판관은 "재판 진행은 저희가 하는 것이다. 다음 번에 준비기회를 드릴테니 오늘 변론은 이것으로 마치도록 하겠다. 다음 기일은 22일이다"고 못 박았다.
그러자 김 변호사는 대뜸 성을 내기 시작했다.
김 변호사는 이 재판관을 향해 "준비를 다 해왔는데 왜 못하게 하느냐. 이건 말이 안된다"며 "지금까지 12시에 끝내야한다는 법칙이 있는가. 왜 함부로 재판을 진행하나"고 고성을 질렀다.
한편 변론 중에는 방청객석에서 목소리를 높이거나 박수를 치는 등의 행위도 이어졌다.
5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은 대통령 대리인단 이동흡 변호사가 '대통령 신문은 관련법상 어렵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방청객석에서 박수를 쳐 법정경위로부터 제지를 받았다.
또 다른 남성 방청객은 이정미 재판관이 박근혜 대통령이 대심판정에 출석을 한다면 신문을 할 수 있다고 말하자 박수를 쳐 역시 퇴정조치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