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평우 변호사, 박근혜 대리인단 X-맨인가?…어떤 막말 했나?

[코리아데일리 박승훈 기자]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단이 많은 거물들로 꾸려졌지만 이들의 기행은 박 대통령을 변호하는데 그다지 도움이 되는 것 같지 않다. 마치 인기리에 방영됐던 X맨이라는 예능 프로가 생각난다. 여기서 X맨은 자기가 속한 팀을 게임에서 지게 특별한 임무를 받고 행동하는 케릭터다.

▲ 사진=코리아데일리 DB

20일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15차 변론기일에서 대통령측 대리인단 변호사가 재판부를 향해 고성을 지르고 삿대질을 하는 등 신성한 재판장에서 엄중한 법의 가치를 더럽혔다.

소란은 방 전 행정관 신문이 끝난 후 헌법 재판관들이 증거 및 증인 채택 여부를 밝히는 과정에서부터 시작됐다.

대통령 대리인단 측 김평우 변호사는 변론을 마치려는 재판부에 거세게 항의하며 변론을 하겠다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는 "준비서면 등을 준비했다"며 대리인단 좌석에서 일어났다.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 어떤 내용의 변론인지 물었지만 김 변호사는 "지금 시간이 12시가 넘었는데 제가 사실 당뇨가 있다. 그래서 시간을 조금 주시면…"라며 조금 이상한 말을 꺼냈다.

이 재판관이 재차 어떤 내용의 변론인지 묻자 그는 "제가 조금 어지럼증이 있어서 음식을 조금 먹어야 되겠는데 그 시간을 주실 수 있는지 좀 물어보겠다"고 말다.

이 재판관은 "그렇다면 그 부분은 다음번에 하시는 걸로 하자"고 하자 "아니다. 전 오늘 하겠다. 준비를 해왔으니까 그러면 제가 점심을 못 먹더라도 지금부터 변론을 하겠다"고 우겼다.

이 재판관은 "재판 진행은 저희가 하는 것이다. 다음 번에 준비기회를 드릴테니 오늘 변론은 이것으로 마치도록 하겠다. 다음 기일은 22일이다"고 못 박았다.

그러자 김 변호사는 대뜸 성을 내기 시작했다.

김 변호사는 이 재판관을 향해 "준비를 다 해왔는데 왜 못하게 하느냐. 이건 말이 안된다"며 "지금까지 12시에 끝내야한다는 법칙이 있는가. 왜 함부로 재판을 진행하나"고 고성을 질렀다.

▲ 사진=코리아데일리 DB

한편 변론 중에는 방청객석에서 목소리를 높이거나 박수를 치는 등의 행위도 이어졌다.

5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은 대통령 대리인단 이동흡 변호사가 '대통령 신문은 관련법상 어렵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방청객석에서 박수를 쳐 법정경위로부터 제지를 받았다.

또 다른 남성 방청객은 이정미 재판관이 박근혜 대통령이 대심판정에 출석을 한다면 신문을 할 수 있다고 말하자 박수를 쳐 역시 퇴정조치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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