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불모지에서 무대와 함께 살아온 34년째 숨겨진 내면 세계

[코리아데일리 정은채 기자]

11일 뮤지컬계의 황태자 남경주 씨(이하 남경주)의 남모르는 무대인생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남경주 씨가 지난 10일 방송된 KBS 2TV '노래싸움-승부'를 통해 다시 한 번 1세대 뮤지컬 배우의 위엄을 떨치며 막강한 신예들과의 대결에서 쿨하게 패배를 인정하는가 하면, 이어진 패자부활전을 통해 여유롭게 역전하는 모습이 그러져 색다른 그의 내면세계가 주목을 받고 있는 것.

남경주는 연기를 시작한 지 34년째 접어들었다.

30년간 일에 매진해 온 그의 일상은 배우라는 직업에 매몰돼버린 건 아닐까 생각했는데, 그의 충실한 일상이 연기에 반영할 풍부한 재료를 제공한다고 말하고 있다.

▲ 한결같은 무대인생 34년을 보여준 뮤지컬 황태자 남경주 (사진 코리아데일리 DB)

악기를 배우고 책을 읽는 남경주. 자연인으로서의 삶도 배우로서의 삶도 이보다 더 열정적일 순 없다. 오랜 연륜의 남경주 그가 들려주는 과거와 현재, 그리고 누군가의 미래는 여전히 그가 왜 뮤지컬계의 황태자인가를 느끼게 해준다.

이에 대해서 뮤지걸계의 한 전문가는 “처음 무대에 선 후 34여 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많은 작품에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고 있는 남경주를 ‘한국 대표 뮤지컬 배우’라 칭하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여느 젊은 인기 배우들과 견주어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그는 여전히 새로 올라오는 화제작에 캐스팅되고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국내에서 오랫동안 공연된 작품이라면 웬만한 주역은 다 맡아봤을 것 같은데, 그가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브로드웨이 42번가’의 줄리안 마쉬에서 연기한 것은 그의 내면세계를 잘 볼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남경주는 줄리안 마쉬를 할 때가 왔네. 네가 와서 마음이 정말 편하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 내가 작은 배역에서 큰 배역으로 발전한 게 흐뭇하고, 이런 게 다 역사인 것 같아서 재미있다”는 그의 소감에 절대적으로 공감하게 된다. 젊은 안무 감독에서 중견의 유명 연출가로 배역이 바뀌기까지, 그는 나이만 먹은 게 아니라 공연계에서 입지도 높였다.

이에 대해서 남경주는 코리아데일리 전화에서 “처음 배우를 시작했을 땐 빨리 유명해지고 싶었다. 스타가 되고픈 꿈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지. 막연히 그런 바람을 갖고 있었지만, 그보다는 동료들과 함께 구르고 부딪히고 땀 흘리며 무언가를 찾아가는 일이 정말 즐거워서 계속하다 보니, 젊은 시절이 다 흘러버렸더라. 지금은 자연스러운 연기, 즉 배역에게 주어진 상황에 적당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하지만 적당한 감정이란 것도 수만 가지일 테고, 그건 나의 상식과 인식의 정도에 따라 표현될 거다. 막연한 꿈이 아니라 명확한 신념을 지닌 배우가 되고 싶은데, 그런 신념을 얻기 위해선 지식이 필요하고 지식은 훈련을 통해서 얻어진다고 생각한다.”고 그의 연기관에 대해서 발했다.

이처럼 남경주를 아는 사람들은 그가 했던 이야기 중 많은 부분이 배움과 탐구에 관한 것이었다. 단순한 연기의 기술이 아닌, 다소 현학적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삶과 우주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예전에는 공부랑 담쌓았는데, 적성에 맞는 일을 해서인지 내 일에 대한 지식을 많이 쌓고 싶더라. 전문 지식 외에 인접 영역에 대해서도 많이 알 필요성을 느낀다.” 기자의 질문에 답하면서 그는 언젠가 책에서 읽었던 인상적인 글귀를 종종 인용하곤 했는데, 그것은 그의 고민의 흔적을 멋있게 포장해주기도 했지만 포장 속 내용을 들여다볼 수 있게 돕는 것이기도 했다.

이런 점에서 남경주는 젊은 안무 감독에서 중견의 유명 연출가로 배역이 바뀌기까지, 그는 나이만 먹은 게 아니라 공연계에서 입지도 높였다.

이렇게 시간이 흐르는 동안 그에겐 또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처음 배우를 시작했을 땐 빨리 유명해지고 싶었다. 스타가 되고픈 꿈이 없었다면 거짓말이지. 막연히 그런 바람을 갖고 있었지만, 그보다는 동료들과 함께 구르고 부딪히고 땀 흘리며 무언가를 찾아가는 일이 정말 즐거워서 계속하다 보니, 젊은 시절이 다 흘러버렸더라. 지금은 자연스러운 연기, 즉 배역에게 주어진 상황에 적당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하지만 적당한 감정이란 것도 수만 가지일 테고, 그건 나의 상식과 인식의 정도에 따라 표현될 거다. 막연한 꿈이 아니라 명확한 신념을 지닌 배우가 되고 싶은데, 그런 신념을 얻기 위해선 지식이 필요하고 지식은 훈련을 통해서 얻어진다고 생각한다.” 그가 했던 이야기 중 많은 부분이 배움과 탐구에 관한 것이었다. 단순한 연기의 기술이 아닌, 다소 현학적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삶과 우주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예전에는 공부랑 담쌓았는데, 적성에 맞는 일을 해서인지 내 일에 대한 지식을 많이 쌓고 싶더라. 전문 지식 외에 인접 영역에 대해서도 많이 알 필요성을 느낀다.” 기자의 질문에 답하면서 그는 언젠가 책에서 읽었던 인상적인 글귀를 종종 인용하곤 했는데, 그것은 그의 고민의 흔적을 멋있게 포장해주기도 했지만 포장 속 내용을 들여다볼 수 있게 돕는 것이기도 했다.

그는 또 “내 인생관 같은 건데, ‘예술가여 무엇이 두려운’라는 책에서 ‘그런데 이상하게도, 불확실성의 선택이 더 안전해 보이는 이유는 뭘까?’라는 문장을 봤다. 그게 내 가슴을 완전히 뻥 때린 거다. 이후 그 화두로 오랫동안 고민했다.”면서 “그리고 이어진 이야기는 그에게 ‘새로움’과 ‘도전’은 삶의 활력과 자극 이상의 동력이라는 것. 그는 낯선 작품을 접하고 낯선 환경에서 낯선 동료들을 만났을 때 더욱 뜨겁게 도전 의식이 생기고,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더욱 열정적으로 작업에 임하게 된다”고 말했다.

낯선 작품을 파악하기 위해 머리는 끊임없이 탐구하고, 새로운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며 신선한 화학반응을 경험하는 일들이 살아있다는 기쁨을 주는 그가 공연의 결과에 상관없이 과정 자체를 즐기는 이유다. 베테랑 배우가 이제와 공연 결과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일은 없다. 순간순간을 즐기고 진실하게 임하면 그뿐. 이제 그에게 연기는 목표 지점이 아니라 존재 이유가 아닐까 생각이들게 만든다.

이러한 그이기에 10일 밤 방송에서 남경주는 오프닝 무대부터 남다른 존재감을 뽐냈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넘버 '내일로'를 노래한 그는 묵직한 음색으로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했고, 후배들을 이끄는 카리스마로 눈을 사로잡았다.

남경주와 대결하게된 민우혁은 평소와는 달리 긴장감을 드러냈다. 반면 남경주는 김범수의 '끝사랑'을 선곡하며 "처음 불러보는 노래다"라고 말하며 선배의 여유를 보여줬다.

하지만 대반전이 펼쳐졌다. 남경주가 단 1표 차로 민우혁에게 패한 것.

모두가 주목하는 가운데 오히려 침착한 태도를 유지하던 남경주는 "사실 굉장히 떨렸다. 우리 우혁이가 너무 잘해서 축하하고 아주 즐거운 무대였다"고 소감을 전해 더욱더 감동을 주넜다.

그러나 그의 여유는 이어진 패자부활전에서 빛을 발했다. 앞서 패배의 쓴 맛을 안겼던 후배 민우혁과의 재대결에서 똑같이 1표 차로 승리를 거두며 부활에 성공한 것. 특히 재대결 곡인 '지금 이 순간'을 완벽하게 소화하는 남경주의 파워풀한 노래에 많은 이들이 기립박수를 보냈고, 민우혁 역시 함께 해서 영광이라는 소감으로 패배를 인정했다.

이처럼 '구관이 명관'을 다시 한 번 입증하며 '노래싸움'의 뮤지컬 특집을 화려하게 장식한 남경주가 부활에 성공하며 다음 주 방송되는 '노래싸움'에 대한 기대가 더욱 커지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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