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봉화군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내 호랑이 숲으로 옮겨졌다가 폐사한 백두산호랑이 ‘금강’. 사진=산림청 제공

지난달 백두대간으로 돌아갔던 백두산호랑이 중 한 마리가 이송된 지 9일 만에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경북 봉화군의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내 호랑이 숲으로 옮겨진 수컷 ‘금강’(11년생)이 3일 폐사했다. 부검 결과 신부전증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돼 이송과정에서 스트레스와 자극을 받고 상태가 급격히 나빠진 것으로 추정된다.

황근연 백두대간수목원 박사는 “수의사들이 혈액검사를 한 결과 신장이 안 좋았던 것으로 1차 확인됐고, 정확한 진단을 위해 조직검사를 진행 중”이라며 “2, 3주 뒤에나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황 박사는 “금강이 백두대간에 온 뒤 줄곧 밥을 잘 먹지 않았다”며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대전 동물원에서 데려온 호랑이라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6년간 금강을 돌봤던 대전 동물원에서도 금강에게 병이 있었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산 산림청 대변인은 “나머지 한 마리(두만·15년생)는 건강해 예정대로 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라며 “상반기에 3마리를 더 들여올 예정인데 미리 건강검진을 추가로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기증한 백두산호랑이 수컷인 두만과 금강은 방사를 위해 지난달 25일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내 호랑이 숲으로 이송됐었다.

백두대간수목원은 전시·연구·휴양 기능의 복합 수목원으로, 호랑이 숲은 최대 10마리를 수용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호랑이 방사장(4만8000m²)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