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훈련소, 모의탄 훈련병 사이 떨어져 폭발

[코리아데일리 박승훈 기자]

육군 논산훈련소에서 훈련 중 폭발 사고가 발생해 피해를 입은 훈련병이 심한 화상과 청력 손상으로 의가사 제대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 사진은 2015년 민가에서 발견된 공중모의탄이다.

24일 국내 한 언론사에 따르면 육군은 지난해 9월 논산훈련소 각개전투 교장에서 전투훈련을 벌이던 중 실제 전투 분위기를 내기 위해 쓰는 공중 폭발 모의 탄이 21살 김 모 훈련병 다리 사이에서 터지는 사고가 났다. 사진=코리아데일리 DB

24일 국내 한 언론사에 따르면 육군은 지난해 9월 논산훈련소 각개전투 교장에서 전투훈련을 벌이던 중 실제 전투 분위기를 내기 위해 쓰는 공중 폭발 모의 탄이 21살 김 모 훈련병 다리 사이에서 터지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김 훈련병은 하반신 다리 부분 심한 화상을 입고 청력까지 손상됐다.

육군 교범은 사고를 막기 위해 훈련장 바깥쪽, 그것도 공중 45도 각도로 모의 탄을 쏘도록 규정하고 있다.

사고 당일 훈련소장은 인근 주민들의 소음 민원을 줄이기 위해 훈련장 바깥으로 쏴야 하는 모의 탄을 낮게 쏘라고 지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육군은 훈련소장 지시를 받고 모의 탄을 쏜 부사관만 징계했고, 중상을 입은 훈련병은 의병 제대했다.

육군 교육사령부 관계자는 해당 사고에 대해 "민원이 들어왔기 때문에 훈련소장이 현장에 있었고, '어느 방향으로 격발을 해라' 하는 위치까지 다잡아주고, 화재 문제로 인해서 각도를 좀 낮춰서 쏘라고 지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해당 부사관은 "훈련병들이 있으니 사격하지 말자"며 '시야가 안 보인다'는 수신호도 보냈지만 계속된 명령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피해 훈련병 부모에게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당한 김 훈련병은 "갑자기 눈앞이 핑하면서 눈을 떠보니까 다리에 피가 많이 나고 되게 까맣더라고요. 다리가. 저는 처음에 주머니에 연습용 수류탄이 있는데 그게 터진 줄 알았거든요"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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