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김기춘, 문화예술계 박해 주범 구속수사

'김기춘''조윤선' 구속…특검은 촛불 민심 타고 대통령까지 간다

조윤선·김기춘, 문화예술계 박해 주범 구속수사

[코리아데일리 박승훈 기자]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구속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뇌물 혐의로 박근혜 대통령으로 접근은 잠시 보류됐지만 이번 구속으로 부당한 권력 행사 쪽으로 박 대통령에 가까워졌다.

▲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구속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뇌물 혐의로 박근혜 대통령으로 접근은 잠시 보류됐지만 이번 구속으로 부당한 권력 행사 쪽으로 박 대통령에 가까워졌다.사진=코리아데일리 DB

21일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성창호 부장판사는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의 구속영장을 발부하며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사유를 설명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을 각각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및 위증(국회에서의 증언·감정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및 관리 의혹으로 구속된 전·현직 고위 공직자는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관주 전 문체부 1차관,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등 5명으로 늘어났다.

조윤선 장관은 현직 장관으로는 처음으로 특검에 구속된 경우이고, 민주당 등 야당은 구속 이전부터 해임건의안 제출을 공언하며 사퇴를 압박해 조만간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조 장관 역시 청와대 정무수석이던 2014년 6월부터 2015년 5월 사이에 명단 작성 및 관리에 관여한 혐의 등을 받는다.

조 장관은 작년 9월 문체부 장관 취임 이후에는 명단의 존재를 알고도 묵인한 혐의도 있다.

김기춘 전 실장은 2013년 8월부터 2015년 2월 사이에 비서실장으로 재직했다.

대선과 서울시장 선거 등 주요 선거 때 야당 후보를 지지했거나 정권에 비판적인 성향이라고 판단한 문화·예술계 인사들을 정부 지원에서 배제하려는 의도로 만든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리를 주도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세월호 참사 때 부실 대응으로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면서 청와대 정무수석실을 중심으로 명단을 만들어 문체부에 내려보내 집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초기 명단 인물은 수십에서 수백 명이었지만 이후 규모가 커져 대상자가 1만 명에 육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명단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고은 시인, 맨부커상을 받은 소설가 한강, 영화배우 송강호·김혜수·하지원, 영화감독 박찬욱·김지운 등 저명한 문화예술인들이 무더기로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늦어도 2월 초'로 예정한 박 대통령의 대면조사 때 핵심 혐의인 뇌물수수 의혹 조사와 별도로 블랙리스트 운영을 지시한 적이 있는지도 강도 높게 추궁할 계획이다.

특검팀은 박 대통령이 '좌파 성향'을 이유로 한류 산업을 선도하던 CJ그룹 이미경 부회장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도록 지시한 행위 등에 비춰 김 전 실장이 박 대통령과 긴밀한 교감 속에서 블랙리스트 운영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특별검사팀은 "청와대와 문체부가 블랙리스트를 작성과 관리하며 문화와 예술 분야에 개입한 것은 자유민주주의의 핵심 가치인 사상·표현·언론의 자유를 침해한 반 헌법적 중대 범죄"라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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