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식품명인에 지정된 김택상 씨.사진=서울시 제공

고려시대 이규보가 쓴 ‘동국이상국집’에 등장하는 '삼해(三亥)소주' 제조방식을 계승한 김택상(65) 씨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선정하는 전통식품명인 제69호로 지정됐다고 15일 밝혔다.

서울시 최초로 전통식품명인에 지정된 김택상 씨는,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8호 삼해주 보유자인 이동복 장인의 아들이자 제자로, 6형제 중 유일하게 어머니의 뒤를 이어 삼해주를 전승하고 있다.

올해로 30년째 삼해소주를 빚고 있다는 김택상 씨는 종로구 삼청동에서 ‘삼해소주가’를 운영하며 제자 양성뿐만 아니라 시민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한 각종 시연회 개최, 국내·외 전시회 참여 등 삼해소주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삼해주(三亥酒)는 주로 서울 사람들이 즐겨 마시고 선물했던 서울 대표 전통주로, 정월 첫 해일(亥日) 해시(亥時)에 술을 빚기 시작해 다음 해일(亥日)마다 세 번에 걸쳐 술을 빚어 삼해주라는 이름이 생겼으며 마시기까지는 대략 100일 정도가 걸려 백일주라고 불리기도 한다.삼해주는 여러 번 저온 숙성을 거쳐서 맛과 향이 깊고 빛깔이 투명하며 뒷맛이 깔끔해 숙취가 없다.

현재 서울시 무형문화재 중 전통주로는 삼해주 외에도 송절주(제2호), 향온주(제9호) 등이 지정돼 있다.

송임봉 도시농업과장은 “서울의 다른 전통주들도 함께 부활할 수 있도록 ‘서울 전통주 축제’ 등 다양한 행사를 계획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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