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말레이시아 인근 해상에서 필리핀 해적들에게 납치됐던 한국인 선장이 약 3개월 만인 14일 무사히 석방됐다.

외교부는 14일 “지난 10월20일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 인근 해상을 지나던 한국 국적 선박이 필리핀 이슬람 무장 테러단체인 아부사야프의 습격을 받아 이 가운데 한국 국민 선장이 필리핀인 선원 1명과 함께 납치됐다가 이날 무사히 석방됐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선장 A 씨는 이날 오전 10시40분께(한국시간) 민다나오 인근 홀로(Jolo) 섬 현장에서 풀려났으며 마닐라로 이동한 뒤 건강검진을 받고 귀국할 예정이고 말했다.

정부는 작년 10월 피랍사건 발생 직후 제2차관을 본부장으로 하고 관계부처로 구성된 사건 대책본부와 주필리핀대사를 반장으로 하는 현지 대책반을 가동해 선사와 피랍인 가족 측과 협의하며 A 씨의 안전한 석방을 위해 노력해왔다.

윤병세 외교부장관은 지난 5일 퍼펙토 야사이 필리핀 외교장관과 통화를 갖고 필리핀 정부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필리핀 정부는 이번 A 씨의 석방 과정에서 제반 협조를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주필리핀대사관은 필리핀 대통령실 평화보좌관 등 현지 고위 인사 등과 협의를 통해 A 씨 석방을 위한 현장 협력 등을 이끌어냈다.

외교부는 “이번 피랍사건이 87일만에 무사히 해결되기까지 정부와 선사가 긴밀히 협력하면서 선사를 통해 끈질긴 석방교섭을 진행해 온 것이 주효했다”며 “특히 국내 가족들이 인내심을 갖고 석방교섭을 지지해 준 데 힘입은 바가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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