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48개국 확대, 누구를 위한 잔치인가?

[코리아데일리 이동욱 기자]

▲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월드컵 본선 진출국 확대안이 통과되면서 1998년 프랑스 대회에서 종전 24개국에서 32개국으로 늘어난 이후 28년 만에 48개국으로 확대됐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기준으로 대륙연맹에 배당된 출전 쿼터는 유럽축구연맹(UEFA) 13장, 아프리카축구연맹(CAF) 5장, 남미축구연맹(CONMEBOL) 4.5장, 아시아축구연맹(AFC) 4.5장, 북중미축구연맹(CONCACAF) 3.5장, 오세아니아축구연맹(OFC) 0.5장, 개최국 1장이다.

이에 따라 오는 2026월드컵(개최국 미정)부터는 48개국이 16개조(조별 3개국)로 나뉘어 예선을 치르고 각조 1∼2위 팀이 32강에 올라 토너먼트를 승부를 벌이게 된다. 이에 따라 월드컵 총 경기수 현행 64경에서 80경기로 늘어난다.

유럽연맹 쿼터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이 속한 아시아연맹도 현재 4.5장에서 8~9장으로 늘어나 최종예선 관문은 지금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정몽규(54) 대한축구협회장 이번 결정에 “전 세계적인 축구 열기 확산과 보급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많은 인구를 지닌 아시아 대륙은 세계 축구의 미래다”며 “아시아에 월드컵 참가 티켓이 대폭 늘어나길 희망한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이번 변화의 아시아에서 세계 축구시장의 큰 손으로 군림한 중국 축구시장을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FIFA는 내부 보고서를 통해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의 수입을 55억 달러(약 6조6000억원)로 예상했다. 하지만 48개국으로 확대될 경우 최대 65억 달러(7조 8000억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본선 출전국이 늘어나면 그만큼 경기수도 증가해 수입이 늘어날 수 있다는 계산이다.

13억 인구의 중국이 본선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월드컵 출전국 확대는 FIFA의 엄청난 수입 증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축구협회도 “중국 축구에는 기회”라며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중국은 시진핑 주석이 지난 2011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자력 진출, 월드컵 개최, 월드컵 우승 ’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제시해 중국 클럽들은 천문학적인 이적료와 연봉으로 이적 시장을 뜨겁게 달구며 세계적인 스타들을 슈퍼리그로 불러들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의 대기업들의 유명 축구단 지분확보 및 인수 역시 엄청난 규묘로 이루어 지고 있다.

현재 중국의 FIFA 랭킹은 82위로 아시아에서는 8번째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제외하면 단 한차례도 월드컵에 나서지 못했다.

중국의 ‘축구굴기(堀起·우뚝 섬)’ 프로젝트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린만큼 2026년 월드컵까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중국은 이번 2018년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A조에서 2무3패로 최하위를 달리고 있어 사실상 좌절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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