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수차례의 폐연료봉 재처리 과정을 통해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이전 40여㎏에서 10여㎏ 늘어난 50여㎏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핵폭탄 1개 제조시 4㎏~6㎏의 플루토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북한이 10개의 핵폭탄을 제조할 수 있는 플루토늄을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방부는 11일 발간한 ‘2016 국방백서’에서 북한의 핵 무기 제조 능력과 관련해 2년 전과 비교해 핵 탄두를 3~4개 더 만들 수 있을 정도의 플루토늄 보유량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군 전체 정규 병력규모는 120만명 수준으로 동일하지만 군단급 부대 재편으로 2년 전 15개 군단이 17개로 총 2개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전차와 장갑차, 야포 방사포 등의 수는 비슷하나 개발이 완료된 300 ㎜ 방사포 10여문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방부는 “북한은 수차례 폐연료봉 재처리 과정을 통해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50㎏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고농축 우라늄(HEU) 프로그램도 상당한 수준으로 진전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기술했다.

북한은 지난 백서 발간 이후로 2016년 1월6일, 9월9일 4~5차 핵실험을 감행하는 과정에서 플루토늄 일부를 사용하고도 영변 핵시설의 5㎿e 원자로를 가동한 후 폐연료봉 재처리를 통해 추가로 플루토늄 10㎏을 확보했을 것이라는 게 국방부의 판단이다.

한 차례 핵실험에 4㎏의 플루토늄이 소모되는 점을 감안할 때 2차례 핵실험을 통해 8㎏ 정도의 플루토늄을 이미 사용했기 때문에 2년 간 플루토늄을 추가로 10㎏을 확보했다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시각도 있다. 10㎏의 플루토늄을 생산하려면 원자로를 3~4년 쉬지않고 가동해야 하는데, 냉각탑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정규군 규모는 2014국방백서와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육군 110만 여명, 공군 11만 여명, 전략군 1만여명 등 122만명 수준으로 추정했다. 예비병력 762만명까지 더하면 총 가용 병력 규모는 884만여명으로 2년 전 백서 때 밝힌 수준이다.

다만 군 내부에서 육군을 8만 여명 늘리는 대신 예비병력이 8만여명 줄이는 방식으로 총 가용병력 규모는 달라지지 않았다. 공군은 2년 전 12만명에서 1만명 줄어든 11만명이 됐고, 전략군 1만명이 새로 추가됐다. 기존 6000여명 수준이던 사이버전 병력이 6800여명으로 800명 가량 증원됐다.

전체 군단급 부대 수는 총 16개로 2년 전과 비교해 2개가 늘었다. 인민무력성 예하 공병군단과 도로건설군단이 새롭게 군단급 부대로 편성됐다. 과거의 인민보안성 7·8총국이 각각 공병군단과 도로건설군단으로 개편되면서 인민무력부가 인민무력성으로 소속이 전환됐다.

육군의 경우 총참모부 예하 10개의 정규 군단과 2개의 기계화 군단, 91수도방어군단(전 평양방어사령부), 일명 ‘폭풍군단’이라 불리는 11군단(특수전 부대), 1개 기갑사단, 4개 기계화보병사단 등으로 편성됐다.

특수전 병력은 20여만명으로 2년 전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11군단과 전방군단의 경보병사·여단 및 저격여단, 해군과 항공 및 반항공군 소속 저격여단, 전방사단의 경보병 연대 등 전략적·작전적 전술적 수준의 다양한 부대가 편성돼 있다.

개발 완료된 300㎜ 방사포 10여문이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10여문은 평양~원산 이남에 배치됐다.

해군은 해군사령부 예하 동·서해 2개 함대사령부, 13개 전대, 2개의 해상저격여단으로 구성돼 있다. 전력의 약 60%를 평양~원산선 이남에 전진배치해 상시 기습할 수 있는 공격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소형 고속함정 위주로 편성돼 원해 작전 능력이 제한된다고 군은 평가하고 있다.

수중전력으로는 로미오급 잠수함과 잠수정 70여척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고래급 잠수함을 건조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을 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공군은 기존 공군사령부가 항공 및 반항공사령부로 명칭이 변경됐다. 5개 비행사단, 1개 전술수송여단, 2개 공군저격여단, 방공부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총 1630여대의 공군기를 보유하고 있고, 전투임무기 810여대 중 약 40%가 평양~원산선 이남에 전진배치 돼 있다.

지대공 미사일(SAM)과 장거리 미사일 등 무기체계 성능 개량을 통해 항공기의 추가적 배치 조정 없이 남한의 감시·정찰자산과 지휘통제시설 등을 기습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대공미사일 SA-2(최대사거리 56㎞)와 SA-5(최대사거리 250㎞)를 전방지역과 동·서부지역에, SA-2와 SA-3(최대사거리 25㎞)은 평양지역에 각각 배치했다고 설명하면서 이들 미사일 사거리를 별도로 표기했다.

국방백서는 북한 탄도미사일 전력과 관련해서는 사거리가 1000㎞로 늘어난 ‘스커드-ER’ 미사일 배치를 처음 명기했다. 한미는 지난해 9월 5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노동미사일 개량형으로 판단했으나 이후 최종 분석을 통해 스커드-ER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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