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TV 캡처

“한국은 믿을 수 없는 나라다”

부산 소녀상 설치를 놓고 한일 관계가 연일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가 망언을 쏟아냈다.

10일 일본 정부의 각의 직후, 아소 부총리가 정례 기자회견에 나섰다.

아소 부총리는 부산 위안부 소녀상에 대한 보복 조치 가운데 하나인 통화스와프 협상 중단 문제가 나오자, ‘한국은 믿을 수 없는 나라’라고 몰아붙였다.

아소 부총리는 “이번 일(위안부 문제)로 솔직히 여러 면에서 그냥 돈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과는) 신뢰 관계가 서지 않는다”며 “약속한 이야기를 지키지 않는다면, 빌려준 돈을 갚지 않을 가능성도 있고 통화스와프 같은 것은 지키지 않을지도 모른다”라며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한국을 신뢰할 수 없는 나라로 규정하고, 스와프 협상 중단의 원인으로 지목한 것이다.

이는 한국의 외환 보유고는 약 3700억 달러로 세계 8위 수준인데, 우리 경제의 저력을 무시한 치졸한 발언이다.

일본 아베 정권의 2인자인 아소 부총리는 박근혜 정부 첫해인 2013년 4월 태평양 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한일관계의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지는 데 중요한 영향을 끼친 바 있다. 당시 한국 정부는 항의 표시로 추진 중이던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방일을 취소했다.

아소는 또 2003년 6월 도쿄대 강연에서 과거 일제가 조선 ‘황민화’ 정책의 일환으로 강제했던 창씨개명에 대해 “조선인들이 ‘성씨를 달라’고 한 것이 시발이었다”고 주장한 것을 비롯, 문제 발언으로 여러 차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한편 외교부 당국자는 11일 아소 발언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으로서, 유감스럽다”며 “책임있는 정치인이라면 발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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