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수도 베이징 주변부를 둘러싸고 있는 허베이성에 길이 17㎞, 높이 23m의 ‘스모그 장벽’이 건설 중이다. 모두 스모그를 예방하기 위해 현지 중국 정부가 내린 특단의 조치이다.

5일 중국 웨이보 등 따르면 허베이성 친황다오 항구의 석탄 하역작업장에 비산먼지를 막기 위한 길이 2.9㎞, 높이 23m의 방진망이 건설 중이다. 이미 완공된 5㎞ 길이의 방진망과 연결돼 항구 석탄 하역장 및 광석 야적장을 전방위 포위하게 된다.

▲ 중국 친황다오항 석탄 하역장에 건설 중인 길이 2.9㎞, 높이 23m 방진망. 사진=웨이보 제공

탕산의 차오페이뎬항과 창저우의 황화항에도 방진망을 세우는 중이다. 현재 허베이성에 건설 중인 방진망을 모두 합치면 총 17㎞ 길이로, 전 세계 최대 방진망 건설 프로제트라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중국 대륙은 최악의 스모그로 몸살을 앓고 있다. 베이징에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스모그가 새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베이징 대기오염 긴급지휘부가 지난 달 30일부터 발동한 스모그 주황색 경보는 오는 7일까지 9일간 이어질 전망이다.

주요 도시의 가시거리가 50m에서 200m 수준으로 떨어지자, 중국 중앙기상대는 베이징을 비롯한 수도권과 산둥성 등 7개 성급 지역에 1급 안개경보를 발령했다. 2014년에 1급 안개경보 제도를 신설한 이후 실제로 1급 적색경보가 내려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스모그가 나날이 심각해지면서 사회에 불만 여론도 고조되고 있다. 이에 관영 환구시보는 5일자 사설에서 “중국 사회가 현대화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최대 고민 중 하나가 스모그”라며 “베이징이 연말연시 심각한 스모그에 포위돼 전 사회적으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스모그 현상이 본격화한 2013년부터 대기오염 예방에 총력을 기울여왔지만 효과는 미미한 편이다. 중앙정부는 2013년 50억 위안 규모의 대기오염예방자금을 마련했으며, 현재 자금 규모는 지난해 106억 위안까지 두 배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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