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남부 지역의 한 교도소가 이슬람 반군으로 보이는 무장괴한들의 공격으로 인해 교도소 경비원 1명이 숨지고 최소 158명의 죄수들이 탈주했다.

4일 GMA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새벽(현지시간) 필리핀 코타바토 주 키다파완 시에 있는 교도소에 검은 복장을 한 무장괴한 100여 명이 공격을 가해 교도소 경비대와 총격전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교도관 1명이 숨지고 수감자 1명이 다쳤다. 또 최소 158명의 죄수가 2시간 가량의 총격전을 틈타 도망쳤다.

▲ 4일 무장 괴한들의 공격을 받은 필리핀 남부 교도소 위치.구글지도 캡처

이 교도소에는 1511명의 죄수가 수감돼 있다. 교도소 측은 나머지 수감자들을 억류하고 경찰, 군과 함께 탈옥수들을 쫓고 있다.

필리핀 군은 괴한들과 탈옥수들을 잡기 위한 작전을 개시했으며, 추적 중에 6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6명이 탈옥수인지, 무장괴한들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교도소장 피터 존 봉가트는 현지 ABS-CBN 방송에서 “단순한 탈옥이 아니라 계획된 동료 수감자 구조이다”고 말했다. 교도소 측은 최근 이슬람 반군의 동료 수감자 구출계획 정보를 입수하고 경비를 강화했으나 이를 막지 못한 것으로 알려 졌다.

무장괴한의 정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필리핀 남부지역에서는 활동하는 이슬람 최대 반군단체인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이나 방사모로자유전사단(BIFF)의 소행으로 추정되고 있다.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은 수십년 이어온 분리주의 세력의 봉기와 다수의 범죄 단체의 범죄 행위로 인해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 대다수가 가톨릭 교도인 다른 지역과 달리 민다나오에는 주로 이슬람 교도들이 거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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