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우리나라의 ‘사드’ 배치에 노골적이며 명시적으로 반대를 표시하고 나섰다. 중국 외교 정책을 총괄하는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반대’를 새해 중국 외교정책의 핵심 중 하나로 천명했다. 이에 따라 최근 한국행 전세기 운항 불허 등 사드 배치를 둘러싸고 한국에 대한 보복 조치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 코리아데일리 DB

왕 부장은 지난 1일(현지 시간)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이론지 ‘치우스’(求是)에 ‘중미 관계가 복잡하고 불확실한 신요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통해 새해 중국 외교 방향을 설명했다.

왕 부장는 기고문에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대화와 협상을 통한 (북한) 핵문제 해결을 견지하며 핵문제를 구실로 한 한반도 내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기고문에서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라는 하나의 기존 목표를 결연히 추진하며, 한반도 비핵화와 정전체제 전환이라는 ‘투트랙’ 해결방안을 능동적으로 제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반도 비핵화 원칙과 함께 대화와 협상을 통해 이를 담보할 정전체제의 평화체제 전환을 거듭 촉구한 셈이다.

중국은 새해에도 사드 배치와 관련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다음 달까지 한국행 전세기에 대해서는 운항 신청을 불허하고 저가 여행 근절을 명분으로 지난해 11월부터 오는 4월까지 한국행 여행을 20%가량 줄이라고 여행사들에 지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한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들에 보조금도 배제했다.

왕 부장은 미국과의 관계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이후 중미 관계가 험난해질 가능성을 우려하면서도 양국 간 대화와 협력을 강조했다. 왕 부장은 “중미 관계는 앞으로 복잡하고 불확실한 새로운 요인들을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서로의 핵심 이익 및 주요 관심사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있어야 상호 공영을 실현하고 안정적인 협력을 오래 이어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국제 정세와 관련해서는 “세계 평화발전의 대세는 변치 않겠지만, 각종 혼란상이 지속해서 부상하게 될 것|이라며 ‘그럴수록 우리는 서비스 정신과 전략적 판단을 강화하고 적극적으로 유리한 전략적 입지를 굳히며 상호협력의 국제공간을 창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서는 동남아시아 국가들과의 우호, 협력을 강화해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하는 방향을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