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수 “조사하면서 느낀 감정 오직 국민들을 위하여”

[코리아데일리 강도현 기자]

15일 국회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가 끝난 이후 국민들과 이 자리에 참석한 국회의원들에게 인간 이석수 전 청와대 감찰관의 고뇌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이에 앞서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사태에 대해 첩보를 받고 조사를 진행하면서 느낀 점에 대해 "도대체 뒷감당을 어떻게 하려고 하나 생각했다"고 말한 것이 국민들과 함께 의원들에게 인간에 찬 고뇌가 많았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 15일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 참석한 이석수 전 청와대 감찰관 (사진 국회공동 취재단)

특히 국민과 의원들은 특별감찰관에서 사표를 낸 경위에 대해 이석수 전 감찰관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수사하기로 하자 청와대에서 국기문란행위라고 했고, 검찰이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며 "핸드폰과 업무일지까지 빼앗기고 나면 공직자로 더는 업무를 할 수 없다. 그 상황에서 고집부리는 것은 억지스럽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해 이들의 비리를 정 조준한 뒤 돌아서서 눈물을 흘린 동료의식이 감동을 주고 있다.

특히 "저도 그렇게까지 무리하게 특별감찰관 조직을 해체할 것으로는 예상하지 못했다"고 덧붙여 그의 진실을 향한 고뇌가 네티즌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한 의원이 "왜 그렇게 급하게 감찰관을 찍어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이 전 감찰관은 "이제와서 보면 미르재단이나 K스포츠재단에 대해 추가적인 조사가 이뤄질 것을 우려한 것이 아닌가 추측해 볼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 같은 내용은 이 전 특별감찰관이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위의 4차 청문회에 출석해 "올해 4~5월께 두 재단에 대한 첩보보고가 있어서 내용을 검토한 적이 있다"며 "첩보 내용은 기업들에 모금을 해서 몇백억씩을 모아 재단 두 개를 만들었는데, 비슷한 형태로 돼 있고 모금 과정에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관여됐다는 것 이었다"고 증언하면서 인간적이 고뇌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이 전 특별감찰관은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이 "대통령이 모금에 관여했다는 사실도 알았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정도로 생각했다"고 답했다.

또 "두 재단이 퇴임 이후에 대통령이 운영할 것으로 봤나"라는 질문에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그는 "뇌물죄가 성립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귀속주체가 공무원이라면 뇌물죄가 성립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해 강직한 그의 성품이 청와대에 근무하면서 갈등을 끝내 사표를 던진 배경이되어 그의 삶이 네티즌의 감동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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