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원 ‘발인 27일’ ‘아내 두고 눈 못 감은’ 30년도 함께 못한 부부생활

[코리아데일리 정은채 기자]

최근 중견배우 권재희가 1969년 내란음모죄(2014년 재심에서 무죄 확정)로 사형당한 부친을 기억하는 영화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은 가운데 25일은 그녀의 가장 사랑하던 남편 개그맨 이하원 씨가 지병을 별세를 했다.

개그맨 이하원 씨는 "밥 무쓰요~"라는 유행어로 인기를 누렸왔고 특히 미며 탤런트 였던 권재희 씨와 결혼해 누구보다 행복한 남편이었다.

이에 앞서 이하원 씨는 지난 1월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요양원에서 투병 생활을 해오다 이날 오전 9시께 별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 이하원 권재희 부부의 행복하던 시절 (사진=코리아데일리 DB)

발인은 27일 오전 8시 30분이며 고인의 빈소는 분당 서울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이하원의 별세 소식과 함께 주목을 받는 권재희 씨는 부친이자 1969년 11월 서대문 형무소에서 사형을 당한 민주열사 권재혁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 ‘야만의 시간’(가제)크랭크인 내용이 알려져 관심을 끌었기 때문이다.

이하원 씨의 아내로 잘 알려진 권재희의 부친 故권재혁 씨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촉망받던 경제학자로, 미국 조지타운 석사학위를 받고 오리건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던 중 귀국해 육사 및 건국대 등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그러던 중 권재혁 씨는 일명 남조선해방혁명당 사건의 우두머리로 지목돼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1968년 수감됐다. 이듬해 내란음모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아 그해 11월 사형이 집행됐다.

권재희 씨를 비롯한 유족은 권재혁 씨에 대한 재심을 청구 2014년 5월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를 선고받았다. 사형 집행 45년 만에 권재혁 씨의 혐의가 벗겨졌지만 아버지는 세상에 없었다.

이 사건은 이후 2009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조사에서 당시 중앙정보부가 권씨 등을 최장 53일간 불법 구금하고 구타 등의 고문으로 사건을 조작한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한편 미스코리아 미스 롯데 출신으로 KBS 8기 공채 탤런트로 합격하며 연예계에 입문한 권재희는 1980~1990년대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 연극에서 주연으로 출연했다.

이후 2000년대 드라마 ‘아줌마’로 브라운관으로 컴백했다. 지난해 종영한 SBS 드라마 ‘내 어머님은 며느리’에 출연했고, 현재 MBC 아침드라마 ‘좋은 아침’에서 송금순 역으로 열연을 펼치기도 했다.

25일 사랑하는 아내의 곁을 떠난 이하원 씨는 이경규, 이홍렬, 주병진 등과 함께 1980~90년대를 풍미했던 개그맨 1세대다.

이하원 씨는 중앙대 신문방송학를 나와 1980년 JTBC의 전신인 TBC 개그콘테스트를 통해 개그맨으로 데뷔했으며 이후 MBC로 적을 옮겨 인기 코미디 프로그램 '청춘행진곡(청춘만만세)' 등에서 활약했다.

26일 빈소에서 코리아데일 리가 만난 권재희는 “요양원에서 투병생활을 하는 동안 가족들과 충분한 대화 나눴고, 아름다운 시간 보냈다”라고 말했다.

이하원은 아내 권재희와 함께 1998년 결혼했다. 권재희 이하원 슬하에 한 명의 아들(이태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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