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영본부장]

 

박근혜대통령이 사실상 ‘최순실 게이트’의 몸통임이 검찰 수사결과 여실히 드러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대통령은 검찰수사를 건너뛰고 특검을 준비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정국을 혼란 속으로 빠져들게 하고 있다.

국민들의 원성이 하늘을 찌르길 정녕 바라는 것일까? 결국 나라를 사랑하고 국민들을 사랑한다던 박대통령의 언행은 모두 거짓이었단 말인가?

모든 것이 다 잘되자고 했던 일인데 주변 인물들이 사리사욕을 채우다가 일이 이지경이 됐다는 것으로는 답이 되질 않는다는 것도, 국민의 분노를 가라앉히지 못한다는 것도 다 알만한 박대통령이 이처럼 정국을 탄핵의 수순으로 몰고 가면서까지 자리에서 물러나질 않고 있는 것은 또 무엇을 노리는 속셈인가?

범죄자라는 낙인이 찍힌 대통령이 권력의 미련을 내려놓지 못하는 것은 또 다시 국민을 배신하고 유린하는 과욕이며 망국을 자초하는 길이라는 것을 왜 모른단 말인가?

오는 26일 촛불집회는 이제 촛불이 아닌 횃불로 번질게 눈에 선하다. 범죄자의 낙인이 찍힌 작금의 박대통령이 정국을 꼬이게 하는 수순이 그다음 시나리오를 전개하기 위한 포석을 한 것이라면 이는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과 같이 역사의 오점을 남길 큰 무리수라는 것을 미리 경고하고 싶다.

지금까지 국민들의 촛불시위는 세계의 이목이 극찬할 만큼 매우 평화적이었다. 앞으로도 국민들은 한층 더 성숙된 시위를 벌이며 박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겠지만 26일 집회는 평화시위가 아닌 물리적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재할 수가 없기에 매우 우려된다.

민노총이 대통령 퇴진 운동에 앞장서 시위를 벌이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그들의 강성을 감안한다면 26일 집회는 강경투쟁으로 바뀔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시위가 강경투쟁으로 바뀌면 경찰과 물리적 충돌이 일어날 것이고 결국 경찰이 국민들의 시위를 진압하지 못하면 군을 투입한다는 망국적 계산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

동력을 상실 한 박대통령은 이제라도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 국가이며 주권은 국민에게서 나온다는 것을 명심하고 국민이 잘해보라고 손에 쥐어줬던 권력을 미련 없이 내려놔야 한다. 그리고 범죄를 저지른 만큼 조속히 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할 것이다. 그것만이 그동안 박근혜라는 인물을 사랑하고 존경했던 국민들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길이라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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