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 조덕환 14일 십이지장암 투병 중 별세 장지 경기도 성남시 분당 시안가족추모공원

[코리아데일리 정은채 기자]

록밴드 들국화 초대 기타리스트 조덕환이 별세하면서 팬들은 음악의 거대한 영웅의 죽음을 아쉬워하고 있다.

향년 64세인 고(故) 조덕환은 14일 십이지장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고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차려졌다.

발인은 16일 오전 7시, 장지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 시안가족추모공원이다

들국화 조덕환은 대학생 시절부터 미8군 기지촌, 이태원 카페 등지에서 공연을 했다.

▲ 살아생전 무대에서 활동할 당시의 들국화 멤버 조덕환 (사진출처=코리아데일리 DB)

교내 밴드 코리안스톤즈, 이영재, 한영애와 함께 한 '조이'로 활동하다가 전인권, 최성원, 허성욱 등과 함께 들국화를 결성해 1985년에 들국화 1집을 발표했다.

이후 약 20여 년의 미국 생활을 뒤로 하고 귀국한 조덕환은 2011년 솔로 1집 [Long Way Home]을 발표하고 한국대중음악상 후보에 지명됐다. 최근에는 약 5년 만의 신곡 'Fire In The Rain', 'Long May You Run'을 발표하며 솔로 아티스트로서 꾸준히 활동을 이어갔으며 김대순(기타), 강평강(건반), 임병희(베이스), 김혁(드럼), 이수원 김현성(코러스)가 세션으로 함께 한 록 밴드계의 대부였다.

또 조덕환은 들국화의 원년멤버로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 '축복합니다', '세계로 가는 기차'와 같은 명곡을 만들었다. 이 곡들이 실린 들국화의 1집은 한국 대중음악 역사상 가장 찬란하게 빛나는 앨범으로 평가받는다.

1987년에 들국화 활동을 뒤로 하고 미국으로 건너갔던 조덕환의 소식을 많은 이들이 궁금해 했다. 그는 지난 2009년 귀국해 정규앨범을 발표하고 무대에 오르며 제2의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었고 안타깝게도 최근 들국화 재결합에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신곡을 계속해서 발표하며 꺼지지 않는 음악의 불꽃을 밝게 비추고 있던 음악인이다.

그러나 록밴드 들국화의 팬들 중에도 정작 조덕환의 이름을 낯설어하는 이들이 있다.

조덕환은 전인권, 최성원, 허성욱과 함께 들국화를 결성한 창단멤버다. 1985년에 나온 들국화 1집의 앨범재킷에는 이들 네 명의 얼굴이 새겨져 있다.

네 명의 빛나는 창작자들이 함께 만든 들국화 1집은 대중음악계에 거대한 봉우리로 자리하며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고 또 남기는 중이다. 조덕환이 탈퇴하고 들국화는 몇 장의 앨범을 더 발표했지만 1집 이상의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한편 이날 별세를 한 조덕환은 80년대 이영재, 한영애와 '조이'로 활동하던 시절에 전인권을 처음 만났다.

이후 전인권, 허성욱과 3인조를 결성해 동숭동 파랑새 극장에서 한 달 공연에 돌입했고 음악평론가 이백천의 도움으로 여러 무대에 더 서게 됐다. 그러던 차에 전인권, 허성욱과 먼저 활동했었던 최성원이 돌아오면서 비로소 네 명이 모였다. 이후 동아기획의 김영 사장을 만나게 됐고 최구희의 기타, 주찬권의 드럼이 가세하면서 들국화 1집이 세상에 나오게 된 것이다.

조덕환은 1987년에 미국으로 건너간 후에도 음악을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곡을 만들었다. 이후 2011년에 발표한 약 25년 만의 컴백 앨범이자 첫 솔로앨범인 [Long Way Home]을 통해 출중한 음악을 선보이며 한국대중음악상 후보에도 올랐다.

이로써 조덕환은 지난 시대의 뮤지션이 아닌 현재진행형 뮤지션으로 돌아올 수 있었고 그동안 활동을 계속했다.

하지만 조덕환의 건재한 모습을 매체에서 자주 볼 수 없는 점은 못내 안타까웠다. 들국화 30주년 때에도 그는 그다지 조명을 받지 못했다.

이에 대해 한 음악평론가는 “온스테이지는 거장의 음악을 기록한다는 큰 의미를 지닌다. 들국화 시절의 곡인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는 전인권이 부른 원곡과 곡 진행의 차이가 있는데 비교 감상하는 재미가 있다. '세계로 가는 기차'는 원곡도 조덕환이 노래했는데, 30년 전과 별세하기 전까지의 목소리가 큰 차이가 없다.”면서 “오히려 온스테이지 버전이 조덕환의 하모니카가 더해지면서 더욱 활기가 느껴진다. 신곡 'Fire In The Rain'은 진중한 멜로디를 가진 곡으로 조덕환의 녹슬지 않은 감각을 엿볼 수 있었다.”고 그의 별세를 아쉬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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