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FA 되면 120억을 받고 싶다” 최형우, FA 최고액 갱신하나

[코리아데일리 강윤중 기자]

[사진 출처 : 인터넷 커뮤니티]

2015시즌을 준비한 최형우(33·삼성)는 스프링캠프때 “(FA가 되면) 120억원을 받고 싶다”고 말해 논란이 되기도 했었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몸값 거품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평소 솔직한 성격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었다. 그 금액은 당시 FA 최고액이었다.

그로부터 두 시즌이 지났다. 그리고 최형우는 가치를 증명했다. 높아진 FA 몸값에 냉정한 시각을 갖고 있는 야구팬들조차 인정할 수밖에 없는 만점 활약이다. 최형우는 이번 겨울 FA 최대어로 꼽힌다.

시즌 뒤 휴식을 취하고 있는 최형우는 “올 한 해 정말 열심히 달렸다. 충분히 휴식을 취한 뒤 고향에서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16시즌은 더할나위 없이 화려했다. 타율 3할7푼6리 31홈런 144타점 99득점 등 공격 전 부문에서 개인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타격 3관왕(타율·타점·최다 안타)은 물론 2루타(46개), OPS(출루율+장타율·1.115) 등에서도 ‘미친’ 성적을 올렸다. 3년 연속 30홈런·100타점은 타이론 우즈(두산·1998~2001), 박병호(넥센·2012~2015), 에릭 테임즈(NC·2014~2016)에 이어 역대 4번째다.

FA 협상의 아킬레스건은 실력이 아니라 나이. 30대 중반에 접어든 나이로 인해 제약이 있을 것이란 시각이 없지 않다. 최형우는 “나이가 많다고 느낀 적은 없다. 몸에 이상도 없다. 웬만해서는 경기에 빠진 적도 없다. 이런 점들을 통해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는 부분” 이라고 말하며 “내 체력이라면 마흔 살이 넘어서도 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나이에 대해서는 내가 굳이 어필하지 않아도 인정받을 만한 성적을 내지 않았느냐”고 덧붙였다.

내구성에서조차 빈틈이 없다. 지난 시즌에는 144경기를 모두 출장했고, 올해도 단 6경기에만 빠졌을 뿐이다. 주전으로 도약한 2008년 이후 큰 부상 없이 매 시즌 거의 전 경기에 가까운 일정을 소화하며 ‘강철 체력’도 증명했다.

전주고를 졸업한 뒤 2002년 신인 드래프트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최형우는 2005년 방출됐다가 군 제대(경찰) 후 삼성에 재입단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첫 시즌에 만 25세 나이에 역대 최고령 신인왕의 영예를 안은 것을 시작으로 계속해서 삼성의 4번 타자 자리를 지켰다. 최형우는 “2002년 삼성에 입단한 이후 많은 일이 있었다. 오래 몸을 담은 만큼 따뜻하게 대해주지 않을까 기대심을 갖고 있다”며 “지금은 일단 기다리는 입장” 이라고 친정팀과의 협상에 진지하게 임할 것임을 내비쳤다.

최형우는 해외의 관심 또한 받고 있다. 메이저리그 진출에도 욕심도 보인다. 최형우는 “후배들이 모두 잘 하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큰 무대인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다. 비슷한 조건이라면 메이저리그에서 뛰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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