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오 엡스타인, ‘저주 브레이커’로 시카고 컵스를 우승으로 이끌어

[코리아데일리 이동철 기자]

테오 앱스타인의 시카고 컵스가 1908년 이후 무려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사진출처 인터넷 커뮤니티]

시카고 컵스는 3일,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클리블랜드와의 원정 7차전서 연장 10회초 벤 조브리스트의 결승 적시타로 8-7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우승 과정도 극적이었다. 3승 3패 상황에서 7차전에 돌입한 양 팀은 무려 3번의 동점 상황을 만들어내는 등 우열을 가릴 수 없는 명승부를 보여줬다. 특히 컵스가 6-3으로 앞선 8회, 클리블랜드는 놀라운 집중력으로 극적인 동점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컵스의 손을 들어줬다. 컵스는 비로 인해 경기가 잠시 중단된 뒤 재개된 연장 10회초에 조브리스트의 적시타에 이은 추가득점에 성공하며 2점 달아났다. 그리고 이어진 10회말, 라자이 데이비스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1점 차 추격을 허용했지만 바뀐 투수 마이크 몽고메리가 마이클 마르티네스를 3루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마침내 승리를 따냈다.

컵스의 우승이 확정되자 관중석에서 아들과 함께 7차전을 관람하던 컵스의 사장 테오 엡스타인에게 이목이 집중됐다.

테오 엡스타인은 예일대와 샌디에이고대 로스쿨을 나와 지난 2003년 보스턴 레드삭스 단장직에 올랐다. 만 29세. 메이저리그 역대 최연소 단장을 맡은 입지적인 인물이다.

파격적인 인사답게 엡스타인 역시 상식을 벗어나는 행보로 보스턴을 이끌었다. 부임 첫 해 보스턴을 ALCS로 이끌었던 그는 이듬해 팀의 상징이었던 노마 가르시아파라를 트레이드 시키는 등 광폭 행보를 보였다. 하지만 결과는 월드시리즈 우승, ‘밤비노의 저주’가 깨지는 순간이었다.

이후 엡스타인은 2011년 시카고 컵스로 자리를 옮긴다. 보직은 단장이 아닌 사장이며, 연이어 파격적인 조치를 선보였다. 결국 100년 동안 지속된 ‘염소의 저주’를 깨며 지난해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이어 올 시즌 우승까지, 보스턴에서의 우승 과정을 똑같이 그려내며 ‘저주 브레이커’라는 새로운 호칭을 얻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코리아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