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경제 상황...'허리띠 졸라매기' 역대 최고 수준

 

[코리아데일리 우수연기자]

 

▲ [사진출처 통계청]

통계청은 불안해지자 벌어들인 돈보다 쓰는 돈이 더 많은 적자 가구 비율이 역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적자 가구는 가처분소득보다도 소비지출이 더 많은 가구로, 2005년 1분기 역대 최고인 31.4%를 기록했다. 이후 등락을 반복하며 서서히 감소세를 보여 20%대 초반대에서 오락가락하다가 이제는 10%대까지 넘볼 지경에 이르렀다.

통계청은 올해 2분기 적자 가구 비율은 20.0%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래 분기 기준으로 최저라고 전했다. 이전 최저치인 지난해 3분기(20.8%) 기록을 1년도 채 되지 않아 갈아치운 것이다.

소득 분위별로 보면 하위 20%인 1분위의 적자 가구 비율만 44.0%로 전년 동기대비 변함없었을 뿐 다른 분위에선 모두 감소했다.

2분위의 적자 가구 비율은 1.5%포인트 줄어든 22.3%, 3분위는 가장 큰 폭인 2.8%포인트 감소한 14.8%였다.

4분위는 0.2%포인트 줄어 11.8%였고 5분위도 비교적 큰 폭인 1.2%포인트 감소한7.2%였다.

적자 가구 비율이 줄어든 것은 기본적으로 가계가 부채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러한 통계수치는 가계가 내수경기에 불안감이 강해 씀씀이를 줄이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적자 가구 비율이 줄어드는 것은 숫자 자체는 좋지만 좀 더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다"며 "소비 둔화가 지속하면서 가계도 불황형 흑자를 보이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임 연구위원은 "코리아 세일페스타 개최 등 정부가 단기 소비 진작책을 내놓고 있지만 지금은 소비 여력이 없어서 돈을 쓰지 않는다기보다는 미래 불안감 때문에 손에 돈을 쥐고 있으려는 것"이라며 "국내 경제주체들의 소비 심리 진작이나 고용 대책에 더 중점을 둬야 한다"고 제언했다.

실제 가처분 소득 대비 가계의 소비지출 비중을 의미하는 평균소비성향은 2004년 81.3%로 최고치를 찍고서 점차 하락했다.

최근 들어서는 하락세가 더욱 가팔라져 올 2분기엔 70.9%로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고령화로 노후 대비 부담이 늘어난 데다 경기가 악화해 안정적인 일자리도 줄어들며 가계의 지갑이 좀처럼 열리지 않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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