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반정부인사 잡기 위해 비행기 강제회항 시켜…벨라루스 정부 강력항의

 

[코리아데일리 한수용 기자]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와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 노선을 운항한 벨라루스 여객기가 우크라이나의 요구로 목적지 인근에서 출발지로 회항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사진출처 인터넷커뮤니티]

러시아 타스 통신은 21일 오후(현지시간) 키예프의 쥴라니 국제공항을 이륙해 민스크로 향하던 벨라루스 항공 벨아비아 소속 보잉 737-800기 기장에게 우크라 관제센터가 키예프 공항으로 즉각 회항하라는 긴급 연락을 보내왔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관제센터는 아무런 이유도 설명하지 않은 채 회항을 지시했으며 이에 따르지 않을 경우 전투기를 이륙시키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고, 기장은 어쩔 수 없이 기수를 돌려 오후 3시 55분께 키예프 공항에 착륙했다. 착륙 후 우크라이나 보안당국 요원이 기내에 올라 아르메니아 국적 승객 1명을 연행해 갔다.

연행됐던 승객은 2014년 초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났던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반대했던 인사로 밝혀 졌다.

결국 우크라이나 보안 당국이 자국에 적대적인 성향의 외국 인사를 체포하기 위해 140여 명이 탄 여객기를 강제 회항시킨 것으로 보인다.

벨라루스 항공사 측은 우크라이나 측에 회항에 따른 손해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벨라루스 외무부도 서한에서 우크라이나 측의 공식 사과를 요구하고 여객기 회항으로 발생한 모든 비용을 보상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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