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화된 북미관계…北한성렬 외무국장 미국과 접촉, 북미대화 이루어지나

 

[코리아데일리 우수연 기자]

 

▲ 북한 한성렬 외무성 미국국장 [사진출처 한국일보]

북미관계가 점차 악화가는 가운데 북한 미국 국장의 움직임이 포착돼 외교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본 NHK는 18일 북한의 한성렬 외무성 미국국장이 베이징 서우두공항에서 포착됐으며, 그의 최종행선지는 말레이시아라고 보도했다.

한 국장은 2002년과 2009년 두 차례나 북미채널로 활용되는 주유엔 북한대표부에서 차석대사로 활동하는 등 지난 수년 간 미국과의 실무협상을 전담해온 인물이다.

한 국장은 지난 5월에도 스웨덴에서 열린 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주최하는 학술회의에 참석해 전직 미 정부 당국자들과 비공식 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언론은 한 국장은 말레이시아에서 북한측 외교 당국자와 미측 민간인사들이 참여하는 반관반민 성격의 1.5 트랙 대화를 열 예정이며, 전직 미국 정부 당국자 등을 만나 미국의 분위기를 파악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북미접촉 가능성을 두고 북한이 올해 4차와 5차 핵실험을 연달아 감행한 이후 북미 대화채널이 완전 차단됐고, 임기를 두달 남긴 오바마 행정부가 새로운 대북 정책을 시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 등 고려했을 때 의미있는 북미간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과 함께,

최근 미국 대선 과정에서 대북 정책이 핵심 이슈로 부각되면서, 북미 양측 모두 상대의 분위기를 탐색하기 위해 이번 접촉기회를 활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정부 한 소식통은 "미국 정부가 학자들을 통해 북한과 접촉을 시도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면서도 "지금 북한 분위기를 봤을 때 북핵에 대한 전향적인 입장을 밝힐 것도 아니어서 접촉을 한다고 해도 실질적인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캐티나 애덤스 대변인은 "트랙 2(민간접촉) 형식의 미팅은 미국 정부와 관계 없이 일상적으로 전세계에서 개최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 역시 한 국장이 참석할 말레이시아 회동은 미국 정부와는 관계없는 행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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