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대 줄줄이 악재 언제 막을 내리나

[코리아데일리 정구영 기자]

17일 드디어 터질 것이 터졌다.

이화여대는 17일 하루종일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학생들이 비난의 화살을 퍼붓고 있는 것.

이처럼 학생들이 나선 것은 이화여대가 정유라 씨에게 입시·학사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 대학 총학생회는 “최경희 총장이 정치권 비리에 연루됐음이 자명하다”며 총장 사퇴를 요구하고 나서는 등 최순실 씨를 들러 싼 권력 실세의 진상을 촉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 최순실 씨(우측)과 그녀의 딸 정유라 씨 (사진출처=주진우 기자 페이스북)

이에 앞서 이화여대 총학생회·동아리연합회 등 학생 단체들은 17일 서울 서대문구 캠퍼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철저한 학사관리 원칙을 준수하는 것으로 유명한 본교 당국이 단순히 특정 학생에게 특혜를 제공했다는 사실을 넘어서 ‘비선실세의 자녀’에게 특혜를 제공했다는 사실은 사회적으로도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며 “모든 사태의 총 책임자인 최경희 총장은 사퇴해야 한다”고 비난의 화살을 날렸다.

이처럼 학생들이 들고 일어난 것은 승마선수인 정씨를 입학시키기 위해 체육특기자 전형에 승마 종목을 신설한 것, 출석 일수가 부족한데도 학점을 준 것 등 각종 의혹들을 언급한 후 “이화여대에서 이러한 특혜를 제공한 것은 그 학생이 최순실의 딸이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해 파문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학생회 한 간부는 “최씨의 자녀가 ‘달그닥 훅’ 하면서 B학점 이상을 따갈 때 학생들은 지각하지 않기 위해 뛰고 아파도 출석하고 밤새 과제 시험준비를 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총장은 정당한 학점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아니라 정치적 이익을 쫓아서 사회적 불평등을 대학 내에서 만드는 데 일조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학생회가 17일 들고 일어난 것은 정유라 씨를 둘러싼 의혹이 제기되는 이 모든 맥락이 최 총장이 비선실세의 딸이기 때문에 부정을 눈감았다는 증거를 일부 확보해 직격탄을 날렸다는 점에서 대학가는 비상한 관심을 나타냈다.

이 같이 사태가 겉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이화여대 측은 17이 오후 교직원·학생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이 역시 진실을 밝히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주장이 만만치 않다.

한편 최 총장 사퇴를 요구하면서 82일째 본관을 점거 중인 학생들은 간담회 보이콧을 결정했다.

총학생회 차원에서도 따로 참석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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