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금융공사, 보금자리론 신규공급 사실상 중단

[코리아데일리 강윤중 기자]

[사진 출처 : 인터넷 커뮤니티]

주택금융공사가 정책성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의 신규 공급을 연말까지 일부 서민층을 공급분을 제외하고 사실상 중단하기로 했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옥죄기와 집단대출 심사 강화에 이어 정책성 주택대출까지도 사실상 총량관리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15일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19일부터 보금자리론 대출 자격이 주택가격 9억원 이하에서 3억원 이하로 낮아지고, 대출한도도 기존 5억원에서 1억원으로 하향조정하기로 했다.

[사진 출처 : 인터넷 커뮤니티]

보금자리론은 주택금융공사가 취급하는 10∼30년 만기의 장기 주택담보대출 상품으로, 정부 정책 가이드라인에 맞춰 고정금리 및 원리금 분할상환 방식만 가능한 게 특징이다. 대출금리가 시중은행 일반 주택담보대출보다 낮고 초장기 고정금리 대출이 가능해 내 집 마련을 하려는 30∼40대 가구에 인기가 높았다.

기존에는 별도 제한이 없었던 소득요건도 부부 합산 연 6천만원 이하 가구로 제한했다. 대출자금의 용도도 기존에는 주택구입은 물론 기존 대출 상환 용도도 가능했으나, 주택 구입용도로만 가능하도록 했다.

인터넷으로 신청할 수 있는 '아낌 e-보금자리론'은 연말까지 신규 취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최근 강남권을 중심으로 주택가격 폭등세가 이어지고 금융당국이 최근 은행권을 상대로 가계대출 속도 조절을 주문하고 나선 가운데 정책성 주택담보대출마저 사실상 총량 규제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8∼9월 들어 보금자리론 신청이 몰리면서 수요를 소화할 수 없어 부득이하게 연말까지 공급량을 줄이기로 했다"며 "서민층의 주택구입을 위한 대출 공급은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공사가 19일부터 자격제한을 강화하기로 함에 따라 보금자리론을 염두에 두고 주택 구입을 고민 중이었던 주택 수요자들 사이에 큰 혼란이 빚어질 전망이다.

그는 "연말까지 한시적인 공급제한으로 내년에는 공급을 정상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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