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하사, 상사에 성추행 당했지만 대대장·참모장 “그냥 넘어가라”

▲ [자료사진 데일리안]

[코리아데일리 채다은기자]

육군 간부들이 같은 부대 하사의 성추행 사건을 은폐한 사실이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10일 한겨례 신문은 국방위원회 소속 이철희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제공한 국정 감사 자료를 공개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3군사령부 산하 부대의 여군인 A하사가 지난 6월 대대장이 주관하는 회식에 참석했다가 같은 부대 소속 B상사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내용이다.

B상사는 회식자리에서 A하사를 옆에 불러 앉히고 어깨, 등 등의 신체부위를 쓰다듬으며 “너 좋아하는 거 알지, 라면 먹고 2차 가자”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A하사에게 입맞추는 시늉을 하거나 엉덩이를 건드리는 등의 성추행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틑날 A하사는 대대장을 찾아가 이 사실을 밝혔지만 대대장은 “잘 생각해라, 대대를 위해 그냥 넘어가라” 등 사건을 은폐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대대장은 “(부대를)와해시켜가면서까지 이루고자 하는 것이 뭔지 나는 모르겠다”고 말하며 A하사의 고발을 묵인했다.

A하사의 피해를 보고받은 사단 참모장 역시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피해자에게 이 문제를 다시 거론하거나 문제 삼지 않겠다는 확약서를 받아라”고 지시하며 해당 사건을 숨기려 했다.

A하사는 가해자가 인사이동을 한다는 전제에 확인서에 동의를 했지만, 약속이 지켜지지 않자 지난 7월 군단 헌병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현재 가해자는 구속된 상태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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