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 폭발, 미국에서는 제품 결함 한국에서는 소비자 과실?

▲ 사진=인터넷커뮤니티

[코리아데일리 김지영 기자] 최근 미국에서 탑로드(위쪽으로 세탁물을 넣고 빼는 형태) 방식의 세탁기가 폭발했다는 신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오늘 6일 2013년부터 올해 10월 까지 1372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세탁기 폭발·파손사고가 총 14건이 있었다고 밝혔다.

대부분 세탁 중에 갑자기 뚜껑이 날아간다거나 세탁기 몸체가 찌그러지는 등의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 됐다. 소비자 연맹은 이 사고는 오리털파카나 이불 등 부피나 부력이 큰 제품을 세탁하다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같은 문제로 해외에서는 제품 결함이라는 문제가 제기됐지만, 국내에서는 세탁기의 수평이 맞지 않았거나 세탁물이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를 들어 소비자 과실로 떠넘기고 있다"며 "업체에서도 세탁기 폭발사고가 접수되면 정확한 조사보다는 단순한 파손으로 처리해 사례별로 교환이나 환불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도 세탁 도중 세탁기가 폭발했다는 소비자의 피해가 속출하자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가 "2011년 3월부터 지난 4월 사이에 만들어진 탑로드 세탁기의 일부제품과 관련된 안전문제를 놓고 삼성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소비자 연맹도 "미국에서 제품 결함으로 경고조치가 내려진 만큼 국내의 유사 사례에 대해서도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방수 점퍼나 이불을 세탁할 때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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