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미래에셋대우 클래식 양채린, 3차연장 혈투 끝 우승

[코리아데일리 강윤중 기자]

[사진 출처 : 인터넷 커뮤니티]

 양채린(21•교촌F&B)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미래에셋대우 클래식(총상금 6억원)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상금랭킹 하위권으로 시드 유지도 쉽지 않았던, 매 대회 컷 기준 통과가 우선 목표였을 정도의 무명 선수가 만들어낸 기적같은 우승이다. 

 양채린은 25일 강원도 춘천 엘리시안 강촌(파72·6527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미래에셋대우 클래식(총상금 6억원)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3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한 양채린은 프로 8년차의 정희원(25·파인테크닉스)과 동타로 연장전에 나서게 되었다. 그리고 세 번째 연장 승부 끝에 감격적인 첫 우승을 일궈냈다. 

 2012년 프로에 입문한 양채린은 지난해 KLPGA 투어에 입성했다. 첫 해에는 상금랭킹 56위로 겨우 시드를 유지했다. 새로운 마음으로 두 번째 시즌을 맞았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이 대회 출전한 22개 대회에서 단 한 차례도 '톱10'에 들지 못하며 부진했지만 올 시즌 첫 '톱10'을 생애 첫 우승으로 만들어내는 기쁨을 누렸다. 우승 상금은 1억2000만원.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 상금 1억2000만원을 획득한 양채린은 2018년까지 마음 편히 투어에 임할 수 있게 됐다. KLPGA 투어는 메이저대회 우승시 4년, 일반 대회에는 2년 시드권을 준다. 양채린 입장에서는 우승 갈증도 해소하고 새로운 자신감을 얻은 게 더 큰 수확으로 보여진다. 

 전날 공동 선두에 2타 뒤진 상태로 마친 양채린은 최종라운드에서 전반에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기록,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 경기는 완벽히 달랐다. 10번, 11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적어내더니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를 낚아 먼저 경기를 끝낸 정희원을 연장전 싸움까지 끌고 갔다. 

 그러나 연장전도 쉽지 않았다. 18번홀(파3)에서 진행된 연장전에서 두 번째 홀까지 두 선수 모두 파를 잡아내 승부를 결정짓지 못했다. 이어진 세 번째 연장전. 먼저 티샷을 한 양채린의 볼은 핀을 지나 에이프런까지 굴러갔다. 정희원은 핀에서 멀지만 그린에 안착했다. 이 때, 양채린이 승부수를 띄웠다. 티샷이 다소 먼 거리에 떨어졌지만 양채린은 과감하게 버디를 노렸고, 롱 버디 퍼팅이 홀컵으로 빨려들어가면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양채린은 두 팔을 치켜들며 기쁨을 만끽했다.


 2012년 9월 메이저대회 KLPGA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바 있는 정희원은 이날 5언더파의 맹타를 휘두르며 우승을 눈앞에 두는 듯 했지만 아쉽게도 4년 만에 찾아온 자신의 두 번째 우승 기회가 아쉽게 무산됐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으로 시즌 8승에 도전했던 박성현은 이날 버디 한 개에 보기 5개, 더블 보기 한 개 등으로 무려 6타를 잃엇다. 전반 9개홀까지만 해도 선두권에 포진했던 박성현은 후반들어 14번홀(파4)부터 3연속 보기를 범한 데 이어 17번홀(파5)에서 더블 보기로 무너져 공동 17위로 경기를 마쳤다.

 또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신인왕으로 이번 대회에 초청선수로 출전한 김세영(23·미래에셋)은 마지막 날 3타를 줄이면서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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