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더’의 주인공 김혜자의 정체는 무엇일까? 반전에 또 반전

[코리아데일리 곽지영 기자]

가을의 색다름을 느끼게 해주는 EBS ‘한국영화특선’ 시간에 25일 천재 영화 감독인 봉준호 감독의 영화 ‘마더’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처럼 영화 ‘마더’가 주목을 받는 것은 이 영화는 살인이 주제가 아니라 마더가 주제인 영화라고 생각 때문이고 영화의 오프닝과 엔딩에 중점을 맞추어보면 이 영호가 주는 메시지는 특별함이 숨겨 있다.

이 영화를 이해하려면 오프닝에서 김혜자는 춤을 추다가 눈물을 닦고 다시 춤을 춘다. 다소 촌스러운 옷차림, 삶에 찌들린 주름살 많은 얼굴, 무반주로 추는 이상한 막춤.

▲ 영화 마더 스틸

이 장면은 기괴하고 우스꽝스럽고 섬뜩해보이는 일면, 또한 뭔가 슬프기도 하고 애잔하기도 한 삶의 내명 세계가 그 속에 담겨 있어 이게 말하는 마더의 모습이다.

[인터뷰] 봉준호 감독 “엄마가 아들을 통제하려고 하고 그속에서 싹트는 삶의 진실

한국 영화계 천재 감독중 한명인 봉준호 감독은 25일 코리아데일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 영화에 얽힌 자신의 영화관을 이야기 했다.

Q : 그동안 200만 넘는 사람들이 ‘마더’를 봤다. 이젠 교육방송에서 이 영화를 방영한다. 자신이 만든 영화라고 해도 현재 느낌이 다를 텐데.

A : 매체 리뷰나 네티즌 글들을 챙겨보는 편이다. 최근에 ‘이 모든 게 도준(원빈)의 복수극이다’ ‘동반자살을 동반살인으로 되 갚은 거 아니냐’ 라는 식의 글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걸 봤다.

사실 시나리오 쓰면서 그런 이야기를 노트에 메모해 놓은 적이 있다. 물론 그 콘셉트를 위해

시나리오를 재배열 하지는 않았지만 어둡게만 보면 그런 해석도 가능하겠다 싶더라. 그런데 그 분 글을 읽어보니 도준이 정말 어마어마한 플랜을 짠 것처럼 써놨을 정도로 이 영화가 주는 의미는 각별했고 지금 생각해도 잘만든 영화중 하나라는 생각을 갖게해준다.

Q ; 이 영화에서 ‘유주얼 서스펙트’의 ‘카이저 소제’처럼 완전범죄를 꿈꾸는 도준인가?

A : 다섯 살 이후 20여 년 동안 바보 연기를 해온 거지. 전혀 그런 설정은 아닌데 어쨌든 영화를 보는 입장에서는 엄마가 아들을 통제하려고 하다 실패하고 결국 아들이 엄마를 통제한 이야기다, 라는 틀로도 볼 수 있겠다 싶다. 나 역시 시나리오 쓰면서 예상해본 건데 그런 반응이 나오니 흥미로웠다. 이 영화의 진실을 하나 알려주면 ‘김혜자가 귀신이에요, 이렇게?’ 그러나 이 영화는 보는 관객에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다양하게 해석을 한다. 그러나 너무 많은 해석들이 스릴러에 초점을 둔 것 같다. 이젠 영화를 충분히 느껴봐라, 당신이 상상하는 마더의 모습을....

▲ 영화 마더 스틸 집

영화 ‘마더’ 줄거리 & 결말 그속에 담긴 감상포인터 영화 ‘마더’는 초반에 모자란 아들을 돌보기 위해 불철주야 애를 쓰는 마더의 모습은 안타깝고 슬프다.

그야말로 "항상 모자란 모든 우리네 자식"을 사랑하는 마더의 모습, 그 자체다. 그러나 모자란 자식인 도준은 또 사고를 친다. 이번에는 모든 사람으로부터 지탄받고 손도 못 쓸 사고를 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준을 여전히 범인이 아니라고 믿고, 그를 지켜주려는 사람은 마더뿐이다. 마더의 심정이 어떻든간에 그 상황에도 도준은 마더에게 짜증을 부린다.

심지어 5살 때 생계가 어려워 동반자살을 하려고 어머니가 농약을 타 먹인 책임을 묻는다.

왜 먼저 먹였냐고, 왜 날 죽이려고 했냐고 따진다. 마더가 너무 힘들어서 그랬다는 말은 들어오지도 않는다. 참으로 마더의 마음을 몰라주는 답답한게 아들의 모습이다.

그러나 5살 때 일을 23년동안 참고살다가 우발적인 살인으로 복수한다는 건 개연성이 떨어지는 설명이라고 생각되며, 만약 이걸 반전으로 노렸다면 유주얼 서스펙트의 절름발이가 바로 걷게 되는 것과 같은 눈에 띄는 어떤 극적인 변화를 줬겠지만 영화의 줄거리는 그렇지가 못하다.

도준이 농약을 먹여서 자신을 죽이려고 했다는 것을 뜬금없이 말하는 이유는 이것 때문에 도준이 바보가 되었고, 기억이 잘 안 난다는 것을 설정하기 위한 감독의 일종의 배경장치이라고 생각된다.

영화 초반에 경찰서씬에서 도준이 기억력이 나쁘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아마 이 때 많은 관객들이 정신지체라고 해서 기억이 안 나는 것은 아닐텐데... 감독은 지금 도준의 입을 통해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된 건지 설명해주며 이후 영화가 스릴러물이 될 수 있도록 지금 돗자리를 깔고 있다 이렇게 영화는 번전을 향해 또 돌진한다..

특히 영화에서 마더의 고군분투를 보여준다. 없는 돈을 만들어서 진구에게 주고, 변호사를 찾아가고, 꼬맹이들을 만나고, 아정의 친구들을 만나고, 치매할머니도 만나고...별별 짓을 다 한다.

도준이 범인이라는 것을 나중에 다 알고 뒤돌아 볼 때 그야말로 바보가 따로 없는 우스꽝스러운 현실이다.

마더는 이제 도준이 범인이라는 걸 알게 되었고, 심지어 확실한 증인까지 생겼다. 그 상황에 마더는 살인을 저질러서까지 아들을 보호한다.

그러나 마더도 사람이고 죄책감을 느낀다. 그도 살인을 하고 나서 넋이 나가버린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야말로 못난 자식을 위해서라면 마더의 인생이 쓰레기가 되더라도 희생하는 마더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영화의 감상포인터중 백미는 마더는 기도원 정팔인지, 동팔인지를 만나 엄마가 있냐고 물어보고 없다고 하자 오열하는 장면이다.

이 부분이 이 영화의 백미라고 생각한다. 그 때의 마더의 심정은 어떠할까. 라스트씬에서는 관광을 가는 엄마에게 도준은 과자를 잔뜩 사서 준다.

그걸 받으면서도 엄마는 “뭘 이렇게 많이 샀어” 라며 못난 아들 돈도 없을텐데하고 한 순간 걱정, 한 순간 기뻐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도준은 곧 고물상에 두고 온 침통을 건넨다. 엄마는 이런 걸 아무데나 두고 다니면 어떻게 해....라고 말한다.

이 영화에서 봉준호 감독은 여러차례 복선을 넣어두었다.

아들이 살인범이어도 등을 돌리지 않고 자는 어머니, 그러나 아들은 어머니가 살인 후 등을 돌리고 자는 모습, 정말이지 세심쟁이 감독님이라고 볼 수 밖에 없는 짜임새, 그리고 끔찍한 기억, 고통스러운 기억들을 모두 싹 잊게 해주는 자신만 아는 침자리에 침을 놓는 마더,

이 일방적인 기괴한 사랑에 따르는 고통을 매일매일 억누르고 억누르며 참고 살아가는 마더의 진정한 사랑의 모습을 25일 밤 EBS 한국영화특선 시간을 통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진정한 사랑을 느낄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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