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수백억 증여․상속과정 편법성 혐의 강제 수사 여권 취소 절차 착수

[코리아데일리 강도현 기자]

롯데그룹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이 탈세 등 혐의를 받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셋째 부인 서미경씨에 대한 여권 취소 절차에 착수, 강제 입국 조치와 함께 조사 후 사법처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8일 롯데그룹 수사를 강행중인 서울중앙지검 한 관계자는 "(일본에 체류하는) 서미경씨에 대한 강제입국 절차에 착수했다"며 "1차적으로 법무부·외교부 등과 협의해 여권 무효 조치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고 말해 강제 입국조치를 한 것을 밝혔다.

서씨가 여권 취소된 뒤에도 일본에 머물면 불법 체류 신분이 된다. 사실상 강제 추방을 위한 첫 조치다.

▲ 여권 취소 절차에 의해 국내 강제 소환이 임박한 서미경 씨

이처럼 검찰이 일본 검찰과 공조로 일본에서 체류중인 신격호 총괄회장의 셋번째 부인 탤런트 출신 서미경의 강제입국을 통한 소환조사를 하는 것은 검찰의 수사를 통해 상당부분의 비리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으로 법조계는 보고 있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그룹의 부회장이 자살하여 한 때 수사가 소강상태에 들어갔으나 검찰이 롯데그룹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에 비리가 문건으로 나타나 그룹 계열사 전반으로 퍼지고 있기 때문에 신 총괄 회장의 측근 수사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고 진단했다.

롯데 그룹의 안방마님인 서미경 씨는 연예계 은퇴 이후 베일에 가려진 삶이지만 몇년전부터 주식시장에서 서씨 모녀의 움직임은 활발했고 롯데그룹 대표 계열사이자 실질적인 대표회사라고 할 수 있는 롯데쇼핑의 주주명단에 오르면서 그룹 오너 가족으로서 상속에 대한 특혜 시비가 롯데그룹내에 팽배왔지만 이는 곧 묻혔다.

현재 서미경씨와 신유미씨는 롯데쇼핑 주식을 각각 1690주, 3270주를 매입한 이후 영업일 기준 엿새 연속 사들여 현재 각각 3만531주, 2만8903주를 확보했고 지분으로는 각각 0.11%, 0.10%로 미미한 수준이지만 롯데그룹 주력사인 롯데쇼핑 주식 매입이 주는 ‘시그널’에 재계는 물론, 세간의 관심이 불러왔다.

사미경 씨는 미스롯데 선발대회에서 발탁되면서 국내 연예계에서 한동안 활발한 활동을 한 서미경씨는1980년대 초반 당시 60대 신격호 회장의 세 번째 부인이 됨으로써 연예계를 은퇴했다.

이목구비가 또렷하고 서구적인 마스크와 섹시함으로 당시 정윤희·유지인·장미희 트로이카를 잇는 유망주로 꼽혔던 서씨는 이후 신 회장의 그림자로, 그룹 안팎에선 공식적으로 거론되지 않는 인물로 살아왔다. 1년을 둘로 나누어 일본과 한국에서 지내는 신 회장은 한국 체류 시 롯데호텔과 서씨의 집에서 지내오다가 병이 들면서 롯데호텔로 특별방으로 옮겼다는 것.

서씨는 신 회장과 사이에서 딸 유미씨를 얻었으나 롯데가문 사람들에게 신격호 회장의 정실부인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신 회장은 첫 번째 부인 고(故) 노순화씨와 사이에 신영자 사장을, 일본에서 만난 두 번째 부인 시게마쓰 하츠코씨와 사이에 신동주 일본롯데 부사장과 신동빈 부회장을 두었다.

이러한 신격호 총괄회장 부인이된 서미경 씨는 그동안 유원실업과 롯데후레쉬델리카를 통해 롯데그룹의 알짜 기업의 돈의 흐름을 가장 잘 아는 측근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이번 서 씨 모녀에게 혐의를 두는 것은 롯데시네마 매점 운영권을 쥐고 있는 유원실업의 경우 서씨 모녀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며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부당지원이

고 판단할 정도로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점이 비자금의 흐름을 잡는 키포인트가 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롯데시네마 매점 운영권을 쥐고 있는 유원실업의 경우 서씨 모녀가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데,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부당지원이라고 판단할 정도로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또 신유미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롯데후레쉬델리카는 롯데세븐일레븐에 삼각김밥 등 즉석 음식을 공급하는 중소업체 역시 비자금에 대한 수사의 키 포인트이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변방’배치는 “두 모녀의 롯데쇼핑 주식 매입은 신격호 회장 사후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방책”이라는 내용과 함께 신 총괄회장의 뭉치돈 흐름을 파악한 검찰이 이부분을 집중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서미경 씨의 소환조사는 큰 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은 서씨가 계속 입국을 거부하면 법원에서 체포 또는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범죄인 인도 청구 절차를 밟을 방침으로 알려져 곧 소환되는 운명을 맞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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