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김대중 동향보고에 '발끈' "전두환에게 뭐라고 전달했길래?"

[코리아데일리 맹성은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최근 논란이 된 김대중 전 대통령 동향보고에 발끈했다.

25일 오후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반 총장은 "언론의 비판을 보며 기가 막히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뉴욕 총영사관에 적을 두고 연수생으로 있었고, 대학신문에 난 것을 보고 복사해 보고한 것 뿐"이라며 "정당이나 정치인을 위해 한 것도 아니고, 정부와 국가를 위해 있는 것을 보고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앞서 외교부는 지난달 17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과거 미국 유학 시절 1985년 미국에서 망명중이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향을 정부에 보고한 외교문서를 공개했다.

공개된 문서는 미국 학계의 ‘김대중 안전귀국 요청 서한’의 발송계획을 미리 주미 한국대사관에 보고한 외교문서로 반 총장이 ‘김대중의 안전 귀국 보장 운동(campaign to assure a safe return for KIM DAE JUNG)’이란 단체가 주동하고 미국 학계와 법조계 인사 등 130여명이 서명한 이 서한이 DJ의 무사귀환과 대외활동 보장을 요구했다는 사실을 주미대사관에 밀고한 것이다.

당시 내란범 전두환이 쿠테타로 정권을 장악한 1980년대 중반 당시 미국에 체류중이었던 고 김대중(DJ) 전 대통령에 대한 감시 활동을 강화하는 가운데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향을 감시해 보고한 것.

 

 

위 사진은 외교부가 17일 ‘외교문서 공개에 관한 규칙’에 따라 30년만에 공개한 1985년도 외교문서 중 일부다. 반 총장이 보고한 내용은 바로 미국 유력 인사들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안전귀국을 요청하는 서한을 당시 한국 대통령이었던 전두환에게 1월 10일자로 발송할 예정이라는 것으로, 반기문 유학생은 해당 정보를 이보다 사흘 앞선 1월7일 하버드대 교수로부터 입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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