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엣 비노쉬’ 인생이란 추상적인 내면이 아름다운 삶

[코리아데일리 곽지영 기자]

세계적인 톱 스타 ‘줄리엣 비노쉬’는 프랑스의 여자 영화배우로 이지적이면서도 감성을 겸비한 연기로 유명하다. 주요 작품은 영화 ‘나쁜 피’‘퐁네프의 연인들’ ‘블루’ ‘잉글리시 페이션트’등이있으며 베네치아국제영화제, 아카데미상에서 수상했다.

줄리엣 비노슈는 1964년 3월 9일 프랑스 파리에서 배우인 어머니와 조각가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연극적인 분위기에서 자란 그녀는 파리에 있는 국립 극예술 학교를 졸업한 후 ‘랑데뷰’(1985)로 영화에 데뷔한다. 그녀의 데뷔는 캐스팅 디렉터인 도미니트 베네알의 눈에 띄어 이루어진 것이다.

 
이후 그녀는 레오 까락스 감독의 ‘나쁜 피’에 출연하면서 연기력이 유럽 전역에 알려지게 된다. 그리고 그녀는 필립 카우프만 감독의 대작 ‘프라하의 봄’에서 삶의 역사성을 깨우쳐가는 테레사를 그녀만의 뛰어난 감수성으로 표현, 매스컴의 극찬을 받으며 세계적인 배우로 평가받기에 이른다.

동서양의 이미지를 골고루 섞어놓은 듯 한 ‘줄리엣 비노쉬’는 특유의 순수하면서도 해맑은 미소와 함께 어둠이 깃든 지적인 아름다움으로 유럽 영화 감독들의 사랑을 받는다.

‘프라하의 봄’외에도 레오 까락스 감독의 ‘퐁네프의 연인들’과 제레미 아이언즈와 공연한 ‘데미지’로 다시 한번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그 이듬해 ‘줄리엣 비노쉬’는 풀란드 출신의 영화 거장 크르쥐스토프 키슬롭스키의 3부작 중 첫작품인 ‘블루’에서의 좋은연기로 베니스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획득한다.

또한 프랑스 대작영화 ‘지붕 위의 기병’에 출연한 ‘줄리엣 비노쉬’는 96년 ‘잉글리쉬 페이션트’를 통해 아카데미 여우조연상과 베를린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93년 스쿠버 다이버인 안드레 할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출산하기도 한 ‘줄리엣 비노쉬’는 현재 배우인 브누아 마지멜과 함께 살고 있다.

한편 영화 전문가들이 평가하는 줄리엣 비노쉬는 오디션에서 단연 눈에 뜨이는 존재였다.

스무 살이 채 안 되었던 1983년. 비노쉬는 장 뤽 고다르 감독의 ‘마리아에게 경배를’(1985)의 오디션에 참여하게 된다. 그녀가 남자친구와 찍은 사진을 우연히 보게 된 고다르 감독의 수소문에 의한 것이었다. 오디션 내용은 옷을 벗은 상태에서 머리를 빗으며 시를 읽는 것이었는데, 쉽지 않은 설정이었지만 비‘줄리엣 비노쉬’는 훌륭하게 소화했고 감독은 강한 인상을 받았다. 하지만 주인공 역할은 이미 정해진 상태. 감독은 시나리오를 수정해 '줄리엣'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었고, 열아홉 살의 여배우는 고다르의 영화에 출연하는 영광을 안게 된다.

한편 영화배유로 화려한 명성을 얻고 있는 ‘줄리엣 비노쉬’는 사회 활동과 정치 참여에도 꽤 열정적인 배우다.

1992년부터 캄보디아 어린이들을 위한 자선 단체의 후원자로 활동 중인 그녀는 다섯 명의 캄보디아 고아 어린이들의 대모이며, 캄보디아 어린이들의 집을 짓기 위한 펀드를 조성했다.

정치적 활동도 활발한데 2000년부터 '국경 없는 기자회' 활동에 관여하고 있다.

2007년 대선에선 사르코지에 맞서 농민운동가인 조제 보베를 지지하며, 사르코지를 전제 군주로 몰아부치지도 했다. 2002년엔 카트린느 드외브, 마티유 카소비츠 등과 함께, 비방디 유니버셜에 의해 해고된 카날플러스의 대표 피에르 레스퀴르의 복권 운동을 펼쳤다.

2010년엔 이자벨 아자니, 제인 버킨 등과 함께 프랑스 내의 불법 체류자에 대한 정부의 가혹한 처사를 비난하는 연대를 조직했다.

작년 칸영화제에선 심사위원으로 위촉된 이란의 자파르 파나히 감독이 정치적 이유로 구금되어 참석하지 못하자,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모흐젠 마흐말바프 등과 함께 구명 운동을 펼쳤고,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을 때도 소감 대신 그의 석방을 요구했다.

이후 자파르 파나히 감독은 석방되었지만, 영화감독으로서의 활동은 금지 당한 상태. 현재 비노쉬는 그의 활동 재개를 위한 정치적 로비와 운동을 하고 있는 인생이란 추상적인 내면이 아름다운 삶을 살고 있는 금세기 최고의 지성면모를 갖춘 톱 스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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