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明暗 관련주들 강세 속 넘어야할 과젠 첩첩산중

[코리아데일리] 30일 국내 최초의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자로 선정된 업체들의 주가가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한 카카오와 한국금융지주, 예스24 등의 주가는 새로운 사업 기회에 대한 기대감으로 나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당분간 이 같은 전망이 계속될 것으로 증권 전문가들은 밝히고 있다.

KT가 주도한 '케이뱅크'의 경우, 보안, 인증 관련 중소업체들의 주가가 크게 오르고 있으며 다날과 모바일리더는 20% 넘게 폭등했고, 인포바인과 KG이니시스도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증권시장 전문가들은 “컨소시엄에 포함된 회사 가운데 보안, 인증 관련 중소형업체들이 단기적으로 주목을 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이처럼 인터넷은행 사업자 발표결과가 주목을 받는 것은 카카오뱅크와 K뱅크 두 컨소시엄이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대상에 선정되면서부터.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두 컨소시엄은 각각 카카오의 모바일메신저플랫폼과 KT의 빅데이터, 금융투자 업계의 로보어드바이저 기술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선정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톡 기반의 사업 혁신성과 사업 초기 고객 기반을 구축하기 용이하다는 점을 높이 샀고 고객과 가맹점을 직접 연결해 거래 비용을 줄이고, 금융권 데이터·온라인 상거래·소셜네크워크서비스(SNS) 연계 신용평가를 통한 중금리 대출 서비스 등이 장점으로 꼽혔다.

또 KT 주도의 K뱅크는 참여 주주들의 역량을 연계해 다수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예비인가를 냈으며 통신과 결제 등 빅데이터에 기반한 중금리 대출, 간편지급결제와 송금, 로보어드바이저 기반 자산관리서비스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예비인가를 받은 두 사업자는 내년 상반기 본인가 이후 6개월 이내에 본격 영업을 시작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소수의 영업점 또는 영업점 없이 업무의 대부분을 자동화기기(ATM)나 인터넷, 스마트폰 등 전자매체를 통해 영위하는 은행을 말한다.

이처럼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이 탄생하면서 기존 시중은행들도 모바일 전용 뱅킹플랫폼을 마련하고 나서는 등 대응에 분주하다. 정부 정책이나 시장의 컨센서스가 인터넷전문은행이 핵심 사업으로 내건 중금리 대출에 맞춰져 있어 당장 눈앞의 수익이 나지 않는다고 해서 손 놓고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금융권은 신한은행, 하나은행 등 당초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은 은행들도 인터넷전문은행과의 격전지로 꼽히는 중금리 대출 시장에 나서고 있다.

기존 은행들은 금융소비자들의 금융거래 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신용평가 모델이 마련되지 않아 기존에 뛰어들지 못했던 중금리 대출시장의 주목 등으로 손을 놓고만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라는 것.

 
그래서 당초 은행들은 기존 인터넷뱅킹 시스템의 고도화를 선택해서 별도의 뱅킹 플랫폼 개발에는 부정적이었으나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앞두고 전략을 선회하고 있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인터넷전문은행의 본격적인 도입을 위해서는 은산분리 규제를 완화해야하는데 은행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돼 있어 쉽게 통과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또 빅데이터 활용이 인터넷전문은행의 활성화인데 아직까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수집해 신용평가에 활용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기반이 부족한 상황이기도 하고 금융권의 신용정보를 통합한 신용정보집중기관은 내년 초에나 출범할 것으로 보여 이제 시작했다

때문에 탄탄대로가 열리는 것은 아니고, 끊임없이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고 금융 소비자와 접촉면을 늘리면서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려가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어 향후 전망이 기대속에 때론 태풍의 찻잔이 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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