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상영화제, 52년 만에 '존폐' 위기

[코리아데일리] 영화 시상식 중 최고 권위를 자랑하던 대종상영화제가 52년 만에 존폐 위기에 몰렸다. 참가상 논란으로 시작해 결국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른 배우들이 전원 불참을 결정했다.

 

지난 21일 열린 제52회 대종상영화제의 남녀주연상 후보인 황정민 하정우 손현주 유아인, 김윤진 전지현 김혜수 엄정화 한효주 등이 일제히 참석을 못했다. 유료로 진행했던 인기상 투표의 1위 김수현, 공효진도 불참했다.

배우들은 각자 다른 일정과 임신, 해외 체류 등을 이유로 들었지만 앞서 시상식 측이 대리수상 불가 방침을 내놓으면서 이같은 사태를 낳았다.

대리수상 불가 발언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올해는 수상자를 두 명 선정한다. 참석하지 않는 배우에게는 상을 주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주기로 결정했다”고 선언했다. 참여율을 높이려는 계획이었지만 상의 권위를 출석상으로 떨어뜨리는 꼴이 됐다. 수상 여부와 관계 없이 시상식에 참여하려던 다른 후보들마저 불편하게 만든 장치였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대종상 측은 계속되자 입장을 번복하는 제스추어를 나타냈지만 당일까지도 이렇다할 공식입장은 없었다. 결국 배우들은 하나같이 등을 돌렸고 주인공 없는 무대만 올려졌다.

한편, 대종상영화제는 지난 20일 오후 7시 20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리며 KBS2에서 생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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